고려아연 노조가 11일 대전역 앞에서 MBK의 적대적 인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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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동조합이 11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대전역 광장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노조 측은 이날 “국토위 국정감사가 오늘 오전 10시부터 대전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회의실에 진행이 되는 내용을 확인했고, 김병주 MBK 회장이 증인출석요청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 후 집회를 계획하게 됐다”며 “김병주 회장이 국감에 불출석하더라도, 금일 저희 노동조합과 근로자는 MBK파트너스의 반노동적, 반기업적, 공개매수 철회를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집회배경을 설명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이자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인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에 회사를 빼앗길 수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다“며 “그들은 지난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이룬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한다. 현재 상황은 단순히 회사간의 분쟁이 아니다. 쩐의 전쟁이니 머니게임으로 표현하는 것은 일자리와 고용불안에 내몰린 절박한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MBK가 내세우는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제고는 국가기간산업을 팔아 자신들의 돈벌이를 정당화하려는 핑계일 뿐이다. 우리는 이미 그들이 해온 행태를 익히 봐왔다. 인력감축, 투자축소 후 회사의 단기적 가치만 높여 중국 등 외국자본에 매각할 것”이라며 “자신들이 투자한 금액을 몇 배로 뻥튀기하기 위해 회사를, 핵심기술을, 그리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팔아 넘길 것이다. 우리 고려아연 근로자들은 우리의 안정적인 삶의 터전과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공개매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고려아연 노동자와 그 가정의 생존권 위협을 즉시 중단 △MBK는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를 선언하고, 국가기간산업 파괴 즉시 중단 △정부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제조기술을 조속히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세가지 요구를 덧붙였다.
노조는 “외국 자본 투입 약탈 세력으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이자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함께 할 것”이라며 “만약 MBK가 공개매수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진행해 고려아연을 침탈한다면, 노조와 2000명의 근로자는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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