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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영업익 1000억 돌파한다…유한양행 '꽃길'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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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7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83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18% 성장한 5521억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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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에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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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유한양행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개발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미국 상용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 등 잇단 호재 덕분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7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83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18% 성장한 5521억원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간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이 예상되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2% 성장해 첫 2조 클럽 달성도 예상된다.

회사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지난 2020년 별도 기준 1160억원을 달성한 이후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 증가, 해외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수익성 하락세를 겪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2020년 이후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2021년 612억원, 2022년 411억원 등으로 줄었고 연결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843억원, 486억원, 36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고, 올 1분기 6억원으로 97% 감소했다. 2분기는 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었다.

하지만 렉라자 상업화 기술료가 올 3분기부터 재무제표에 반영됨에 따라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7월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의 물질을 기술도입한 3세대 비소세포폐암치료제다. 자체적으로 물질 최적화와 공정 개발, 전임상 및 임상을 지속해 지난 2021년 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11일 공시를 통해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바이오테크로부터 60일 이내 마일스톤 기술료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일스톤 규모는 6000만 달러(한화 약 804억원)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에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J&J는 렉라자 도입 후 자사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진행했고, 올해 8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렉라자는 최근 미국에서 라즈클루즈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계약에 따르면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게다가 렉라자의 연간 약값이 약 3억원에 달하는 만큼 추후 회사가 얻게 될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렉라자의 1개월 복용분(30정) 가격은 1만8000달러(한화 약 2400만원)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1만6000달러(한화 약 2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보다 높은 수준이다. 타그리소의 미국 내 연간 약가는 20만4000달러(한화 약 2억7000만원)다.

국내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 난다. 렉라자의 국내 보험약가는 한달분 약 570만원, 연간 6800만원이다.

렉라자는 올해 국내 매출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유한양행 렉라자 총매출은 2022년 330억원, 2023년 47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신약이 글로벌 빅파마 제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이는 높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더해 유한양행은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외형 확장에 힘을 더했다. 계약 규모는 약 1077억원, 기간은 2025년 9월 30일까지이며, 의약품 공급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맡는다.

증권업계는 이번 계약이 길리어드의 HIV 신약 '선렌카'(성분명 레나카파비르)와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계약 연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레나카파비르는 최근 임상에서 HIV 예방률 100%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 이후 길리어드의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유망 신약"이라며 "약효와 회사 전략 등을 고려할 때 유한화학의 원료 의약품 공급액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신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도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HIV 신약 원료 장기 공급 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가시성이 높아져 재평가(Re-rating)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 중이다.

유한양행이 올 상반기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약 2500억원을 R&D에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

차기 혁신 신약 후보군으로는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HER2 양성 고형암 치료제 'YH32367', 고셔병 치료제 'YH35995' 등이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는 지난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 도입해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2월 긍정적인 1a상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기술이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고셔병 치료제 'YH35995'는 7월 임상 1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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