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홍연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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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국내 애플 부품 관련주가 아이폰16 출시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인공지능(AI) 아이폰 등장에 기대감이 쏠렸으나 AI 기능 지연, 가격 동결 등에 실망감이 커지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사전판매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AI 기능 추가, 출하량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업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비중확대를 권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7분 기준 아이폰 카메라 모듈 제공 기업 LG이노텍은 7000원(3.02%) 내린 22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52주 신고가 30만5500원 대비 26.5% 하락한 수치다.
같은 시간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는 1250원(6.49%) 내린 1만8000원, 손떨림방지 액추에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자화전자는 460원(2.57%) 내린 1만7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 역시 각각 고점 대비 34.3%, 47.2% 떨어졌다.
이들 종목 하락세는 지난 17일 집계된 아이폰16 사전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은 약 3700만대로 이는 전작 아이폰15 대비 12.7% 줄어든 숫자다. 시장에서는 특히 아이폰16 프로 모델에 대한 관심이 기대보다 약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전판매 부진은 아이폰16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한 탓이다. 아이폰16 핵심 관전 포인트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 6월 WWDC(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에서 최초 공개된 글쓰기 도구, 통화 녹음·요약, 젠모지 등의 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10월부터 지원되는 베타 버전은 미국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내년부터 지원되는 영어 외 언어도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4개 언어에 불과했다. 또한 수요 정체를 반영해 아이폰16 판매 가격은 일반 모델과 프로모델 모두 지난번과 같이 동결됐다.
이에 지난 10일 아이폰16 발표도 주가 상승을 이끌진 못했다. 당시 LG이노텍은 전 영업일 대비 5.89% 하락했으며, 같은 날 비에이치는 9.01%, 자화전자는 2.28%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추가될 아이폰16 AI 기능에 따른 장기 출하량과 판매량 개선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연구원은 "섹터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 2024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연초 기대치(전년대비 성장률 0~2% 증가) 보다 상향(성장률 5%↑) 흐름을 전망한다"며 "이번 신제품은 글로벌 플래그쉽 수요 개선의 본격적인 시작점으로 판단, 하드웨어 스팩 업그레이드 보다 AI 기능 강화가 수요 개선의 이유이며, 2025년 추가 AI 기능 공개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AI 기능 관련 애플 인텔리전스 경우 내달 영어로 서비스가 제공 예정되며 12월 국가별 언어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2025년 적용된다. 이에 더해 시리 기능은 정보 서치·적용, 음성인식등이 강화되며 비주얼 인텔리전스는 사진 영상 분석기능 글쓰기 도구 등 앱과의 연계성을 확대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플 인텔리전스 메리트가 확대될 경우 수요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하반기부터 진행될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에도 주목했다. DS투자증권은 LG이노텍 2024년 매출액을 2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6%, 35.3% 오른 수치다.
신한투자증권은 비에이치 2024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8% 오른 1조9098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1385억원 고성장을 전망했다. 자화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대신증권은 2024년 하반기 매출을 4337억원, 영업이익은 4444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 상반기대비 37.7%, 80.8% 증가한 금액이다.
김세연 기자 seyeon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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