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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디에이치라인 vs 래미안웨이브"…삼성·현대, 한강변 수주전략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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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사진=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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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위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4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개시했다. 시공능력평가의 가장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참여가 확실시 된다. 업계에선 하반기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은 20일 오후 조달청 나라장터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입찰제안서 제출마감일은 11월18일 오후 2시다. 입찰보증금은 500억원으로 책정했다. 공사비는 3.3㎡(1평)당 940만원으로 총 1조57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업계에선 한남4구역 수주전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남4구역 외에 올해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현장 대다수가 단독입찰 가능성이 큰 탓이다. 평당 공사비 950만원선으로 예상되는 서초구 신반포2차는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개포주공5단지도 대우건설 단독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한남4구역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는 시공사 입찰 전부터 주민대상 설명회와 홍보활동을 통해 물밑 민심 잡기에 몰두해왔다. 시공사 입찰 조건 등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여왔다.

대결이 성사되면 두 회사는 9년여 만에 맞붙게 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2015년 이후 수주전을 벌인 적이 없다. 2022년 말 울산 재개발 대어인 '울산 중구 B04구역'에서 막판까지 기 싸움을 벌이다가 컨소시엄으로 선회해 2023년 초 50:50의 지분으로 공동수주를 했다.

한남4구역 수주전은 두 회사의 한강변 수주행보가 충돌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강 건너편 반포지구 일대에선 대결을 피한 탓에 두 회사의 총력전을 볼 마지막 기회란 말도 나온다. 압구정현대가 남았지만 모두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탓에 '나눠먹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은 한강변을 따라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주거벨트를 만드는 '한강변 디에이치라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서초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시작으로 용산 한남3구역(디에이치 한남), 동작 흑석9구역(디에이치 켄트로나인)을 수주했고, 연내에 신반포2차를 공략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압구정현대다.

삼성물산은 이미 준공을 끝낸 2015년 이전 수주단지와 2020년 정비사업 복귀 후 단지를 잇는 '래미안 웨이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자는 용산 래미안 첼리투스와 래미안 신반포팰리스,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 래미안 원베일리가 있다. 후자는 반포주공1단지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가 있다. 다음 공략대상은 신반포4차가 유력하다. 삼성물산도 압구정현대 진출에 마음이 있다.

한남동이 가지는 입지도 두 회사가 대결을 결심하게 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남동은 서울의 센트럴 파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용산공원'를 사이에 두고 용산 국제업무지구 근방에서 가장 큰 주거지역이 될 곳이다. 한남대교와 동호대교를 통해 압구정현대 등 강남일대와도 바로 연결된다. 서울 내 핵심지역 두 곳을 잇는 중심지인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 내 마지막 먹거리면서 압구정현대 수주전의 전초전 성격을 띄는 곳"이라면서 "한남3구역과 연계한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만들려는 현대건설과 용산공원 동서남북으로 거점 단지를 지으려는 삼성물산 모두 엄청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귀용 기자 jim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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