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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경영권 분쟁’…한기평 “신용도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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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이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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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KR)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기평은 8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불확실성에 대한 KR의 견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고려아연 및 베인캐피탈, 한국기업투자홀딩스(MBK파트너스) 및 영풍이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이 과정에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엠비케이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애초 75만원으로 설정했다가 이후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83만원으로 값을 올려 공개매수에 나서자 이에 대항해 똑같이 매수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어느 쪽으로 공개매수가 이루어지더라도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취득 예정 지분율을 고려할 때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고려아연의 신용도의 근간이 되고 있는 실질적 무차입 상태의 매우 우수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기평은 경영권 분쟁 결과가 어느 쪽으로 결론 나든지 고려아연의 재무적 위험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엠비케이·영풍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경우 “인수금융 이자비용”, 곧 차입금 1조9600억원에 대한 연 1100억원을 포함해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금 규모 확대 가능성” 때문에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뿐 아니라 “주주 불확실성 관련 리스크도 잔존”할 거라고 예상했다.



고려아연의 경우엔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 주식을 전략 소각하겠다는 계획인데 한기평은 공개매수 규모에 베인캐피탈 투자 금액을 빼더라도 “최대 2조7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등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고려아연이 자기 주식을 목표 수량대로 취득해 소각할 경우 부채 비율이 “2024년 6월 말 기준 36.5%에서 86%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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