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엘지(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7일 서울 마곡 엘지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첫 비전공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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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1위 업체인 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넘게 급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아이알에이)에 따라 회사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적자는 직전 분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견줘 38.7%(2829억원)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3분기 매출액도 6조87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16.4% 뒷걸음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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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건,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더불어 배터리 판매가격과 연동된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의 하락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아이알에이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 4660억원을 뺀 3분기 영업손익은 17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적자는 앞선 올해 2분기 2525억원보다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직전 분기 대비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개선되며 배터리 공급 물량이 늘고 고정비 등 비용 부담도 완화된 영향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의 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앞서 7일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사업 영역을 기존 배터리 제조업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소프트웨어·서비스 등 에너지 순환 중심의 사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전기차 캐즘에 따른 부정적인 전망을 넘어서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엘지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028년부터 2038년까지 10년간 북미 등에서 벤츠 쪽에 수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엘지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3% 오른 주당 43만6500원에 마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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