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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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 지역인 일본 북동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가 오는 29일 재가동에 돌입한다. 2011년 후쿠시마제1원자력발전소(후쿠시마원전) 폭발 이후 이 지역 원전이 재가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8일 오나가와원전 운영사인 도호쿠전력이 하루 전 “오나가와원전 2호기 원자로 재기동을 29일부터 시작할 방침을 원자력규제청에 밝혔다”며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를 보았던 원전 가운데 사실상 첫 재가동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후쿠시마원전과 같은 비등형경수로 재가동도 2011년 후쿠시마원전 이후 최초다.
앞서 도호쿠전력은 지난 5월 높이 해발 29미터, 길이 800미터에 이르는 방파제를 정비하고, 원자로 건물 내진 공사에 모두 5700억엔(5조2천억원)을 투입해 안전 대책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지난달 9일 원자로에 핵연료 560개를 넣는 ‘연료 장전’ 작업을 완료했다. 도호쿠전력이 지난 4일 내놓은 ‘오가나와 원전 2호기 재가동 공정표’에 따르면, 이달 29일 핵분열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빼고 원자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다음달 핵분열 반응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지 확인하는 운전 조정을 마친 뒤, 12월부터는 일반에 정상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나가와 원전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직접 피해를 입은 원전으로 당시 약 13미터 높이 지진해일(쓰나미) 여파로 냉각펌프가 고장났고 가동을 멈췄다.
2011년 후쿠시마원전 폭발 사고 뒤 당시 일본 민주당 정부는 한동안 일본 원전 가동을 모두 중지했다. 장기적으로도 원전을 제로로 한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 자민당이 정권을 탈환한 뒤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 도호쿠전력도 2013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오가나와 원전 2호기의 재가동을 위한 심사를 신청했고, 2019년 원자력규제위가 오나가와 원전의 재가동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듬해인 2020년 오나가와원전이 위치한 미야기현의 무라이 요시히로 지사가 재가동에 동의했다.
일본에서는 이번에 영업 운전 일정이 확정된 오나가와 원전 외에도 일본 혼슈 서부 시마네현에서 주고쿠전력이 운영하는 시마네 원전 2호기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일본은 최근 기존 원전 재가동이나 수명 연장 뿐 아니라 원전 신규 건설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이런 내용이 올해 발표되는 제7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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