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은 전월대비 0.4%, 소비는 1.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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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자동차의 생산 감소로 석 달 째 제조업 생산이 줄었고, 소비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로는 2.7%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4월 1.4%로 반짝 증가한 뒤, 5월(-0.8%), 6월(-0.1%), 7월(-0.4%)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에서는 통신·방송장비(4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8.0%, 14.4% 줄어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자동차 감소 폭은 2020년 5월에 24.0% 줄어든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금융·보험(-1.3%)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반도체 지수가 사상 최대여서 기저효과가 있다”며 “산업 자체는 정보기술(IT) 기기,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다 좋기 때문에 지수 사정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6월(1.0%) 이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지난 2월(-3.2%)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소매업태별 판매를 보면, 지난달 같은 달 대비 무점포소매(3.2%), 면세점(13.5%)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슈퍼마켓 및 잡화점(-8.3%), 전문소매점(-2.1%)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소매판매액 지수에서 승용차 등의 내구재(-2.3%)와 취미·경기용품 등의 준내구재(-2.1%), 차량연료 등의 비내구재(-1.6%) 판매가 일제히 감소했다. 세 가지 항목이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등 운송장비 투자가 50.5% 크게 늘면서 전월 대비 10.1% 증가했다.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실적(0.9%) 증가에도 불구하고 토목(-8.9%)에서 크게 감소하면서 1.7%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등 토목(83.5%) 및 공장·창고 등 건축(7.7%)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8.4%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보였다.
공미숙 심의관은 “생산은 좋은 데 소비나 건설이 안 좋기 때문에 선행지수의 플러스 흐름을 따라 회복될 거라 본다”면서도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선 다른 지표와 함께 해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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