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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태극기가 조금 이상한데?”…AI에 서울 모습 직접 그려달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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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골짜기’ 연상케 하는 이미지

한글은 ‘외계어’, 태극기 4괘는 ‘4줄’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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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로 만든 일본 맥도날드 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직접 생성형 AI ‘챗GPT’를 통해 이미지 생성을 해 봤다. 텍스트로 명령하면 금방 이미지를 만들어 냈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사실과 전혀 다르거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미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17일 일본 맥도날드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약 10명의 모델이 등장해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을 홍보하는 15초가량의 광고 영상이었다. 광고 마지막에 감자튀김을 공중에 던지는 모델의 손가락은 6개였고, 약지 손가락은 보통 사람의 손가락에 비해 과하게 짧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밖에도 지나치게 큰 주먹, 과하게 얇고 짧은 팔 등 광고에는 어색한 지점들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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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도날드 광고에 출연한 AI 모델의 모습. 엑스 캡처


일본 경제지 도요게이자이는 20일 사람들이 AI 모델을 불편해하는 이유를 ‘불쾌한 골짜기’ 이론으로 설명했다. 이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른 모습의 존재를 접할 때 느끼는 혐오와 거부감을 뜻하는 개념이다.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실재하는 인간처럼 묘사되기 때문에 혐오감을 느끼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어색하다” “재미도 없고 성의도 없고” “타겟층이 정확히 누군지도 모르겠다” 등 혹평을 내놨다.

기자가 챗GPT로 이미지를 직접 만들어 본 결과, 사람의 모습이 인간과 비슷하지만 완벽하게 닮지 않은 모습이었다. 챗GPT에 무더위에 지친 아이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자, 땀방울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굵은 물방울이 얼굴을 타고 흐르는 이미지가 나왔다. 다시 한 번 실제 사진처럼 만들어 달라고 하니 이번엔 비정상적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의 모습을 만들었다. 아이스크림을 든 아이는 침까지 흘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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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이미지 생성을 요청한 화면. 챗GP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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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의 이미지는 곧잘 만들었지만, 세부적인 묘사에선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서울 도심 모습을 요청했더니, 어느 나라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간판이 걸린 도심이 있었다. 또 한 건물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었는데 네 모서리에 건·곤·감·리 4괘가 잘못 그려졌다. 왼쪽 상단 모서리의 건괘와 왼쪽 하단 모서리 이괘에는 검은색 줄이 4줄 들어가 있기도 했다. 다시 서울 도심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자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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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이미지 생성을 요청한 화면. 챗GP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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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한 영상·이미지 등 시각화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성형 AI 기술의 진보로 영화판이 격변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난 2월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권한슬 감독의 ‘원 모어 펌킨‘이 대상을 받으며 AI 시각화 기술이 주목받았다. 영화의전당은 12월 제1회 ‘부산국제AI영화제’ 개최를 예고하기도 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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