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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스위프트, 테러 위협에 공연 취소된 뒤 밝힌 첫 심경… “공포,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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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테일러 스위프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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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테러 계획이 드러나 하루 전날 취소된 오스트리아 빈 콘서트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스위프트는 21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빈 공연이 취소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아주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러 오기로 했기 때문에 공연이 취소된 그 이유는 나를 새로운 공포와 엄청난 죄책감으로 채웠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오스트리아) 당국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며 “그들 덕분에 우리는 인명 피해가 아니라 공연 취소를 슬퍼하게 됐다”고 했다.

스위프트는 “나는 런던에서 공연을 보러 온 5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보호하도록 돕는 데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나와 내 팀은 그 목표를 위해 매일 경기장 직원 및 영국 당국과 함께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내 공연을 보러 오는 팬들을 해치려는 이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겠다”고 했다.

스위프트는 “이런 경우 ‘침묵’이라는 것은 사실 자제력을 발휘하고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며 “내 우선순위는 유럽 투어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었고, 그렇게 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정말 안도한다”고 했다.

이런 스위프트의 입장은 테러 위협으로 공연이 취소된 뒤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스위프트 측은 이번에 유럽 투어가 끝나기 전까진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었다.

앞서 공연 주최 측은 8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하루 전인 7일 모두 취소했다. 이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공연장 공격 계획을 확인한 것에 따른 조치였다. 이 공연은 작년 3월 미국에서 시작돼 올해 12월 캐나다에서 마무리되는 ‘에라스 투어’의 일환으로, 사흘간 열릴 빈 콘서트에는 매회 6만5000명가량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프란츠 루프 오스트리아 공공안전국장은 공연 취소가 발표된 날 밤 경찰이 콘서트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2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2명 중 1명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고, 다른 1명은 IS와 알카에다 관련 자료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도 이날 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빈에서 계획된 테러 공격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며 “긴밀한 협력 덕분에 위협을 초기에 인지하고 대응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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