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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뜨거운 태풍 '종다리'…비 100㎜ 뿌리지만, 그치면 더한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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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가 내리는 지난 6월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인근 모습.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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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발생한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서해로 북상하면서 20일부터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종다리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올해 첫 태풍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종다리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부근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종다리는 발생 하루 뒤인 20일 오후에 서귀포 남서쪽 해상으로 접근하며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최대 100㎜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21일 오전 3시쯤에는 전북 군산 서남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며 태풍으로서 짧은 삶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에 상륙해 21일 오후 3시 강원도 춘천 남남서쪽 약 70㎞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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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9일 오후 7시 발표 '종다리 예상 진로'. 사진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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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0~21일 종다리로 인해 제주도 중산간과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최대 100㎜, 남부지방에 최대 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10~50㎜의 비가 예상된다.

하지만 21일에도 비를 부르는 기압골과 저기압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전국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기압계가 변화무쌍한 상태이기 때문에 20일에도 최신 예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여름계절풍 만나면서 태풍 됐다



종다리는 태풍 발전 가능성이 낮은 열대저압부 상태로 오키나와까지 북상했기 때문에 태풍이 된 지 하루 만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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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기상청의 당초 예상과 달리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전한 건 여름 계절풍의 영향이다. 남서쪽에서 불어온 계절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만나 방향이 꺾이면서 부근에 있던 열대저압부의 회전력을 강화해 태풍으로 만들었다. 열대저압부는 중심 부근 풍속이 17㎧ 이상인 시점부터 태풍이 된다. 우 통보관은 “열대저압부와 태풍의 경계 수준의 풍속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태풍으로 명명되기는 했지만, 기존의 열대저압부 상태에서의 예측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밤엔 더 덥다”…비 와도 폭염은 계속된다



종다리는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폭염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종다리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온난습윤한 남풍이 불면서 폭염도 덩달아 심해졌다. 19일 오후 4시 기준 경기도 여주·안성·광주, 강원도 인제는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웃돌았다. 서울시 마포구도 36.8도를 기록했다. 중부 지방 대부분은 폭염 기준인 33도를 넘겼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많은 비가 쏟아질 때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밤에는 기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열대야가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0일 전국 예상 최고기온도 전날과 비슷한 30~36도로 예보했다. 종다리가 소멸하는 21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29~34도로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덥게 느껴질 수 있다. 우 통보관은 “태풍 자체의 열기가 강한 상태이고,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서 기압계에 영향을 줘 열대야나 폭염을 약화시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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