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9 (월)

이슈 로봇이 온다

‘한국판 트랜스포머’ 나온다…로봇 드라마 제작 나선 LG유플러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G유플, 엔터사와 합작법인
‘로봇 실사판 드라마’ 제작
SKT, AI 반려동물 진단 기술
호주·북미 이어 동남아 진출
김영섭 KT 대표, 유럽 출장길
MS 등 빅테크와 협업 전략


매일경제

이동통신 3사가 수익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고자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본업인 통신 분야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해 드라마 제작까지 사업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탈통신’과 ‘해외 진출’을 신규 사업의 지향점으로 삼고, 다양한 혁신적인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로봇 드라마 제작 진출을 선언했다.

30일 LG유플러스는 한국형 로봇 콘텐츠 제작을 위해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 엔터), 하이지음스튜디오가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3사는 조만간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로봇 드라마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업·제작·투자·배급 등 영역에서 각 사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업무를 나눴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를 활용해 IP(지식재산권) 공동기획 및 제작에 참여한다. 나아가 투자와 배급 등 전체 프로젝트를 이끄는 매니지먼트 역할도 담당한다. SAMG 엔터는 ‘캐치!티니핑’, ‘미니특공대’, ‘메탈카드봇’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IP 사업 노하우를 제공한다. 하이지음스튜디오는 ‘이태원클라스’, ‘종이의 집’, ‘안나라수마나라’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전략을 공유한다.

로봇 드라마란 영화 트랜스포머와 같이 로봇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로봇 IP가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3사는 각 분야에서 쌓은 IP 노하우를 공유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향후 로봇 IP를 활용해 콘텐츠뿐 아니라 테마파크, 게임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사 합작 프로젝트로 선보일 K-로봇 실사판 드라마 ‘K-TRON(가제)’은 오는 2026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자사 키즈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 TV 앱을 개편하고,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익시’(ixi)를 활용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아이들나라는 도서·학습 콘텐츠·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3600편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반려동물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X Calibe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SK텔레콤와 협력 관계를 맺은 곳은 말레이시아 반려동물 의료장비 유통사 ‘마이벳케어’, 태국의 동물병원 ‘해피펫 병원’, 베트남 동물 진단 장비 기업 ‘벳스카이홀딩스’ 등이다.

SK텔레콤은 동남아시아에서 엑스칼리버 도입을 점차 확대하고, 현지 수의사 대상 AI 활용 교육 등을 추진해 동남아시아 반려동물 진단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일 방침이다.

엑스칼리버는 올해 호주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최대 시장인 북미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까지 상용화에 나서며 확산을 이어가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동남아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해 33억 달러(약 4조5500억원) 수준으로 지난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15%에 이른다”라며 “엑스칼리버를 통해 통신 분야와 연계하는 신규 해외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B2B 사업에서 AI·클라우드 분야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또 자사 로봇 플랫폼을 앞세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플랫폼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KT는 시장 확대와 플랫폼 기반 사업 고도화를 위해 로봇사업단을 로봇 플랫폼 사업담당과 로봇 사업담당으로 재편했다. 로봇 플랫폼 사업담당은 플랫폼 기반 로봇 자동화 솔루션에, 로봇 사업담당은 소상공인 대상 로봇 서비스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T 관계자는 “인터넷, 전화 등 통신 서비스는 물론 하이오더, AI 통화비서, 기가아이즈(CCTV)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라며 “현재 국내 소상공인 시장에 적합한 로봇을 유통하고 맞춤형 로봇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추후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신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으로 전망되지만 주요 매출원인 통신(유무선) 매출 성장은 둔화 흐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최근 통신업계와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839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기 합산 영업이익 보다 3.3%가량 감소한 수치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