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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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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조여올수록 돈독해지는 두 남자…‘문·명 갈등’ 해소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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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봉하마을 참배 후 文예방
“檢수사 흉기되는 현실 개탄”
文 “당당하고 강하게 임할것”
사법리스크 계기로 갈등 봉합
黨분열 가짜뉴스 우려 공감대

與 “방탄동맹 오월동주” 비판


매일경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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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법리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고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 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같이 말하며 “한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닌가”라고 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선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 보복’이 이뤄지고 있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지난 정부까지 진행했던 ‘검찰개혁’의 미완에 대해 공감했다”며 “현재 검찰의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의 수단이 되고 있는 현실에 같이 개탄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들이 감당할 일”이라면서도 “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재판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이번 검찰 수사를 계기로 ‘단결’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오후에는 평산마을을 찾아 40여분간 문 전 대통령을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만나는 건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여만으로 4월 총선 이후로는 처음이다. 당초 이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2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가 당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만남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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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남긴 방명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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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서 지금 이 나라를 엄청나게 혼란으로 몰고 가고 국민들의 불안을 키우는 상황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의료대란 대응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의 채널 구성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이 없이, 선언만 가지고 구성이 되겠느냐는 걱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친문계와 친명계의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계파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일사분란한 지도부가 이끄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 기반을 넓히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더 집중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계파 간 갈등을 부추기는 가짜뉴스에 대해 “우리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이 대표는 “지지자들도 서로 분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1심 판결을 앞둔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를 직접 챙기며 야권 사법리스크에 따른 내부 분란을 잠재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 구성을 직접 지시한 바 있다. 오는 9일 출범식을 갖는 위원회에는 친명계 핵심인 3선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한민수·박지혜 등 친명계 의원들이 위원으로 참석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자초한 두 사람의 ‘방탄 동맹’”이라며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졌던 이들이 한 배에 오른 모습은 ‘오월동주’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양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단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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