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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금)

[야! 타 볼래]"지붕 열고 튀어"…'컨버터블 드림카' 벤츠 CLE 카브리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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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컨버터블 'CLE 카브리올레'. 사진=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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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컨버터블 'CLE 카브리올레'의 주행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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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컨버터블 'CLE 카브리올레'의 주행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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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완전히 개방한 메르세데스-벤츠 CLE 450 카브리올레. 사진=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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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의 내부. 사진=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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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차의 통상적인 이름은 '컨버터블'이다. 다만 유럽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유럽에서는 '두 바퀴로 가는 마차'라는 뜻의 프랑스어 '카브리올레'라는 단어가 컨버터블을 대신하고 있다.

컨버터블은 지붕을 활짝 열고 바람을 맞으며 자연과 동화되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달릴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쭉 뻗은 해변 또는 평야 주변 도로 위에서 컨버터블로 신나게 달리는 풍경은 여전히 뭇 남성들의 '로망' 중 하나다.

다만 '컨버터블은 비싸다'는 인식과 '과시용 자동차'라는 편견 때문에 컨버터블 시장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동안의 인식과 편견을 깰 만한 컨버터블 신차가 등장했다. 1억원대 이하 가격으로 개방감 가득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프트탑 컨버터블 'CLE 카브리올레'가 주인공이다.

지난 6월 20일 온라인 전용 한정판으로 내놓은 차 15대가 판매 개시 10분 만에 동이 났을 정도로 CLE 카브리올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기자가 직접 타본 CLE 카브리올레는 관심을 받을 이유가 다분한 차였다.

CLE는 차종별 라인업 교통정리에 나선 메르세데스-벤츠가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쿠페·컨버터블 차종을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 독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우리나라 시장에는 지난 2월 2도어 쿠페가 먼저 들어왔고 카브리올레가 6월에 출시됐다.

CLE 카브리올레는 후륜구동 스포츠형 컨버터블인 SL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유이한 컨버터블 차종이다. 앞서 언급했듯 C클래스 카브리올레와 E클래스 카브리올레가 CLE 카브리올레로 통합됐기 때문에 벤츠 내에서 중형급 컨버터블은 이제 이 차가 유일하다.

기자는 CLE 200 카브리올레와 CLE 450 카브리올레를 모두 타봤다. CLE 200 카브리올레와 CLE 450 카브리올레는 차의 외장 제원을 똑같다. 탑재된 엔진의 차이로 두 차가 나뉘는데 CLE 200 카브리올레는 4기통 엔진, CLE 450 카브리올레는 6기통 엔진을 얹었다.

엔진의 덩치가 다르기 때문에 두 차의 배기량, 출력, 토크, 가속 성능은 꽤나 큰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포티한 컨버터블의 참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CLE 450 카브리올레를 추천한다. 하지만 CLE 200 카브리올레도 무시할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외관에서는 CLE 특유의 유려한 느낌이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보닛부터 트렁크 라인까지 일직선으로 굵게 뻗은 선은 컨버터블 특유의 역동적인 멋을 살렸다. 단박에 '날렵한 차'라는 느낌이 들게끔 하는 디자인은 컨버터블의 로망을 품은 이들을 설레게 할 만하다.

먼저 타본 차는 CLE 200 카브리올레다. 204마력의 출력을 내는 이 차는 사실 강력한 힘을 뽐낸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그저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두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배기음은 커졌지만 실제로 치고 나가는 맛은 밋밋했다.

정지한 상태에서 불과 7.9초 만에 시속 100㎞까지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지만 역동적 느낌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가속의 감이었다. 기자는 '이것이 4기통 엔진의 한계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은 약했지만 곡선 도로 주행 중에는 민첩하고 탁월한 접지력이 돋보였다. 특히 이 차를 주행했을 때 노면 상태가 썩 좋지 못했음에도 안정적인 곡선 주행이 가능했다.

CLE 200 카브리올레가 곡선 도로 주행 중 안정적인 접지력을 뽐낼 수 있던 비결은 이 차에 탑재된 스포츠 서스펜션 때문이다. 역동적 주행보다 안정적 주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어울릴 만하다.

6개의 엔진 실린더가 장착된 CLE 450 카브리올레는 4기통 컨버터블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낼 수 있는 차였다. 최대 381마력의 출력을 내는 CLE 450 카브리올레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불과 4.7초만에 주파할 수 있는 폭발적 가속 성능을 지녔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고 신나게 달렸다.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쭉쭉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었다. 고속으로 달리다 보면 차가 출렁일 법도 했지만 CLE 200 카브리올레처럼 CLE 450 카브리올레도 수준급의 접지력을 뽐냈다.

묵직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달려 나가는 CLE 450 카브리올레는 '이래야 컨버터블답지'라는 느낌이 단번에 들 정도로 가속 성능과 주행 안정성에서 호평할 만한 차였다.

컨버터블은 지붕을 열어야 비로소 진가가 드러난다. CLE 카브리올레의 지붕을 완전히 여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초다. 지붕을 열 수 있는 조건은 딱 하나다. 차의 운행 속도가 시속 60㎞ 미만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기준을 넘어서면 지붕의 개폐가 중단된다.

차의 지붕은 조용히 열리고 닫힌다. 다만 지붕을 열고 닫는 기능의 번거로움이 거슬렸다. 선루프의 개폐처럼 한번의 버튼 작동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CLE 카브리올레의 지붕 개폐 버튼은 지붕의 개폐가 끝날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 중간에 버튼을 놓는 순간 경고음이 나오고 지붕 개폐도 멈춘다. 시속 60㎞ 이하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지붕을 여닫을 수는 있지만 운전에만 오롯이 집중하기에는 산만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지붕 개폐 기능의 세부사항을 설명했던 허난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매니저는 "운전자와 차체 모두의 안전을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컨버터블을 운전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바람의 소용돌이다. 긴 머리를 묶지 않고서 컨버터블을 타게 되면 십중팔구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풀어헤쳐진다. CLE 카브리올레는 이 현상을 최대한 막기 위해 '에어캡' 시스템을 탑재했다.

앞쪽 유리 위쪽과 뒷좌석 머리 받침대 뒤에 벽처럼 솟은 변류기(디플렉터)가 차내 공기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일종의 에어커튼을 머리 위로 형성하는 셈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공기의 소용돌이로 인한 혼란 없이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 차의 매력을 더하는 포인트는 바로 가격이다. 앞서 말했듯 '컨버터블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던 시장에서 꽤나 매력적인 가격 포지션을 정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CLE 200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7880만원, CLE 450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1억80만원이다.

1억원대 차종인 CLE 450 카브리올레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8000만원 미만의 가격이 매겨진 CLE 200 카브리올레가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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