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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금값·비트코인 왜 동시에 오르나… 금리인하 기대·트럼프 재선 관측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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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금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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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동안 내리꽂았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연일 상승세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값 상승을 견인했고, ‘리스크 온’ 즉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겠다는 투자자의 심리가 적극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 종가는 온스당 2467.80달러로 전장보다 1.6% 상승, 지난 5월20일 이후 2개월 만에 전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금 현물은 오후 2시 18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장보다 1.8% 오른 온스당 2464.82달러에 거래돼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3일 2413달러였던 금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뒤 급등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날 2473달러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 2기 가능성이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표 경제정책에 따른 관세 부과 및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엔 60∼10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하를 확신함에 따라 당분간 금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 금 분석가는 금값 상승에 대해 “물가상승률 데이터의 완화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고 (트럼프 영향으로)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를 추구하는 투자심리가 재점화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금 거래 업체 MKS 팜프의 니키 실스 수석 분석가도 “투자자들이 트럼프 집권 시 미국 물가상승 및 재정적자 가능성을 신경 쓰고 있다”며 “연준의 독립성이 의문에 부닥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1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7일 저가 7928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날 9100만원을 넘어섰다. 열흘 사이에 1000만원이 넘게 올랐다. 역시 이날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선을 넘었다. 이는 지난달 6월19일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이전부터 가상화폐 기업과 산업을 지지한다고 직접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이후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확산되고,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갑자기 대거 매입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밀어올렸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명언으로 잘 알려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금리 인하는 통화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금과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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