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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한국 과학자들 일냈다…‘차세대 태양전지’ 상용화 물꼬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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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너지공대·화학연구원, 태양전지 모듈 대량생산 기술 개발

헤럴드경제

페로브스카이트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전남중(오른쪽)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한국화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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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대면적 모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정의혁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전남중 책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이 고품질 전자 수송층 구현을 통한 고성능 페로브스카이트 모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과기정통부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과 개인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터리얼즈’ 7월 6일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유연화, 경량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원가가 낮아 높은 경제성을 가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용액공정 기반으로 제작이 가능하여 신문을 인쇄하듯 대면적화가 가능한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위 소자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고효율 기술을 대면적 모듈에 적용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구성하는 기능성 박막의 고품질 대면적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광활성층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전자 수송층, 정공 수송층이 적층되어 있는 구조다. 이중 광활성층에서 빛에 의해 발생한 전자를 전극으로 전달하는 ‘전자 수송층’의 결함을 제어해 ‘균일한 대면적 박막’을 만드는 것이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개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기존 전자 수송층에 사용되는 산화주석 나노입자 분산액은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단위소자 제작에 있어는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대면적화 적용 시에는 낮은 점도로 인해 결함이 제어되지 못해 단위소자의 성능과 큰 효율 차이를 보여 한계점이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전자 수송층의 산화주석(SnO2) 나노입자 분산액의 산성도 조절을 통해 최적의 점도를 확보하고, 전기적 결함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대면적화의 가능성을 여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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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대와 한국화학연구원 공동연구팀이 제안한 산성도 조절에 따른 주석산화물 표면공학을 이용한 면적 당 소자 효율 및 구동 안정성 테스트 결과. 오른쪽 이미지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 표지.[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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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단위에 적용하였을 경우, 24.5cm2(mini-module)과 214cm2(sub-module)순으로 면적이 커져도 기존의 단위소자 수준에서의 성능과의 차이가 현저히 줄어드는 성과를 얻은 것이다. 또한 극한 환경(섭씨 85℃ 및 상대습도 85%) 및 실외 자연광 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우수한 장기 안정성을 구현했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전자 수송층의 균일성 및 결함 제어 기술은 페로브스카이트 소재 관련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추후 대량생산을 통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혁 교수와 전남중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연구에 있어 전자 수송층의 균일성과 결함 제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이라며 “기존 대면적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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