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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들썩’… 정부, 공급 확대 카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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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불붙을라” 우려 고조

6월 거래량 3년5개월來 최고

5월 평균 거래금액 최고가 경신

공급 부족 우려 속 공사비 급등

종부세 등 규제 완화 기대감에

‘똘똘한 한 채’ 수요자 관심 커져

최상목 “계획된 물량 신속 공급”

국토부선 정비 사업 물량 확대

심상찮은 서울 아파트값 움직임에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선다.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거래가 급증하고 오른 가격에 계약이 성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장기간 지속한 고금리 기조가 올 하반기 끝날 것 같다는 전망과 정부발 각종 규제 완화 움직임에 실수요자층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뒷심인 전세가격도 59주 연속 오르고 있어 실기할 경우 서울 집값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일보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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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지표 안정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관계 부처가 함께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3기 신도시 등 계획된 물량을 신속 공급하고 필요시 추가 (주택) 공급 확대 방안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가 언급한 추가 공급 방안은 지난 4일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 및 시장 상황 점검회의’ 뒤 밝힌 올해 하반기 중 발표될 수도권 2만가구 규모 신규 택지로 보인다. 국토부는 시장에 만연한 주택공급 부족 우려에 대응해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와의 사전 협의, 후보지에 대한 용역 등 절차를 밟아야 해 신규 택지 발표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 갭은 도심 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 공급 확대로 메꾼다는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노후계획도시 재정비와 재개발, 재건축 등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국민이 원하는 지역에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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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렇게 주택공급 확대 시그널을 전한 것은 최근 시장 상황이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선 올해 들어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본격적인 상승장에 접어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이날 현재 5486건에 달한다. 계약일 기준으로 월간 거래량은 2021년 1월(5952건)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다. 서울 아파트 1채당 평균 거래금액의 경우 5월 11억9716만원으로, 직전 최고 기록(2022년 4월 11억5778만원)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평균 거래액도 이날 기준 11억7169만원으로 5월 다음으로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우려 속 공사비 및 신규 분양가 오름세가 지속하는 데다 최근 종합부동산세 등 추가 규제 완화 움직임까지 겹치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실수요자 관심이 커진 것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경제만랩이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1만8830건)를 분석한 결과, 9억원 이상 거래가 9870건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는 점 등이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셋값과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데다 종부세 규제 완화 움직임도 보이는 만큼 서울 똘똘한 한 채 아파트 매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최근 전국 10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36%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조사 때(30%)보다 상승 전망 비중이 6%포인트 늘었다.

이강진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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