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주간 브리핑] 현물 ETF 승인에 이더리움 가격 20% '껑충'...비트코인도 3% 상승

[이성우 기자]

그래픽=디미닛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번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 400만원대를 횡보하던 이더리움 가격이 한순간 500만원대로 뛰어 오른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도 가상자산 업계 호재에 3% 이상 상승해 9500만원대를 회복했다.

아울러 이더리움 현물 ETF 상승으로 리플, 솔라나 등 다음 현물 ETF 승인 주자로 평가 받는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20% '껑충'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21.56% 상승한 개당 519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됐지만 별다른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당 이슈가 가격에 선반영된 것이다. 지난 20일 이더리움 가격은 하루새 20% 가까지 상승한 바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SEC는 기관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상장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변경을 승인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등이 신청한 8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 요청서(19b-4)를 승인한 것.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4개월만에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됐다. 알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기 위해선 증권신고서(S-1) 승인도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19b-4를 승인한 이후 나흘 뒤 발행사들이 S-1을 신청했다. 업계선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오는 7월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 제프 켄드릭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이후 그랬던 것처럼 이더리움 ETF가 승인되면 자금이 크게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 후 첫 12개월 동안 약 150억달러에서 450억달러(약 6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호재에 비트코인도 3% 상승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3.54% 상승한 개당 9553만3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1억8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9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또 가상자산 온체인 애널리스트 겸 크립토퀀트 기고자 아브람차트는 "비트코인 고래들의 매집 활동이 재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고래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월간 변화 추이를 보면 3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던 지표가 다시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고래들이 돌아왔다는 것은 시장에 확산된 공포 심리에도 현재 가격이 물량을 매집하기 매력적이라는 것"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의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점유율(도미넌스)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알트코인 가격 상승 시즌의 서막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플·솔라나 ETF 논의 가능성"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알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물 ETF 다음 주자로 떠오른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2.8% 상승한 개당 745원에, 솔라나는 전주 동시간 대비 2.71% 하락한 개당 23만2750원에 거래됐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 소속 애널리스트 제프리 켄드릭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솔라나, 리플 같은 기타 가상자산의 현물 ETF 출시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SEC의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리플과의 약식재판 결과 등은 이전에 조사를 받았던 이더리움 유사 가상자산도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몇몇 알트코인의 경우 핵심 기술이 이더리움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SEC가 이들을 증권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발행한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0.38% 하락한 개당 257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핀시아는 전주 동시간 대비 0.22% 하락한 개당 3만5900원에 거래됐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도 전주 동시간 대비 6.47% 하락한 개당 1964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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