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상화폐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가 신중한 접근에서 점차 포용적이고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승인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23일 오후 1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70% 오른 518만9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7% 상승한 519만7000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7일간 29.92% 상승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1.05% 하락한 9539만3000원을, 업비트에서는 0.08% 오른 9550만원을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CNBC 스쿼스 박스에 출연해 “백악관이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을 수 있다”며 “미국 현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이제야 가상자산 보유자의 표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에 따라)가상자산 관련 입장을 바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계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승인 확률을 90%까지 예상했다. 제프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연구 수석은 전날 더블록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가 이번주 드러날 것”이라며 “승인 확률은 80~90%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해 11월 반에크가 처음 신청한 이후 올해 3월 비트와이즈까지 총 9곳이 신청한 상황이다. 형평성 등 문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도 가장 먼저 신청한 상품의 최종 승인 기한일인 미국 현지시각 23일에 11개 업체가 동시에 승인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가격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최근 이더리움 가격 급등 원인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코인베이스의 현물 매수세 덕분”이라며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기 직전 코인베이스 입금이 크게 증가했고, 이는 더 많은 투자자가 현물 매수에 참여하는 등 이더리움의 수요가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예상했다. 켄드릭 SC 수석은 “SEC가 이번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면 이더리움은 올해 연말 8000달러(1092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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