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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또 주문해주세요?”…물음표에 기분 나빠 환불 요청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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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달의민족 라이더.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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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님이 ‘물음표’가 적혀 있는 배달기사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기분이 나빠 음식 환불을 요청했다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모티콘 때문에 기분 나빠 환불해 달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별 1개짜리 리뷰가 달렸다”며 손님이 남긴 리뷰 사진을 캡처해 올렸다.

손님은 리뷰에서 “이상한 문자가 왔는데 가게에서 보낸 건가”라며 “배달비 지급할테니 반품 부탁한다. 바로 가져가시고 환불 부탁드린다”고 남겼다. 손님은 마지막에 배달기사가 ‘맛있게 드시고 또 주문해주세요?’에서 물음표를 사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배달기사가 손님에게 “안녕하세요. 배달기사입니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음식 배송 문 앞(또는 요청 장소)에 완료했다. 감사하다. 맛있게 드시고 또 주문해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리뷰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던 A씨는 배달대행업체에 문의했다. 알고보니 배달기사가 보낸 웃는 이모티콘이 손님의 휴대전화와 호환되지 않아 ‘?(물음표)’로 전송된 것이었다.

A씨는 “배달기사와 소비자가 각각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이모티콘 호환이 안 돼 물음표로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님은 ‘약 올리냐’, ‘반협박이냐’, ‘기분 나쁘다’며 환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배달대행 사장도 (손님과) 통화하다가 대화가 안 통해서 손발이 다 떨렸다고 한다. 물음표 하나에 밥도 못 먹고 바들바들 거리는지. 요즘 장사도 안 되는데 개개인 세세한 감정까지 어르고 달래야 하는 것이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화가 안 통해서 환불해 줬고 배달대행 사장도 이모티콘 관련해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결국 기사들에게 공지하고 숙지를 권고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기사님 마음 다쳤을 것 같다” “나도 얼마 전에 저렇게 물음표로 왔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음식 맛있게 먹었다” “설령 물음표로 표기됐어도 저게 왜 기분이 나쁜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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