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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매니저가 삼켰다? 경찰은 김호중이 블랙박스 직접 제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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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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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은 22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김씨는 특가법상 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범인 도피 방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도 이날 범인 도피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됐다. 김씨 소속사 본부장은 경찰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등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공모·실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김씨에게 음주 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고 현장에서 김씨가 뺑소니 직후 도주하는 바람에 음주 측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날(21일) 경찰에 출석해 ‘사고 당일 음식점에서 소주·맥주 폭탄주 1~2잔, 유흥업소에서 소주 3~4잔 등 총 10잔 이내 술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키 173cm, 몸무게 92kg인 김씨 체구를 고려할 때 뺑소니 당시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조사 내내 “기억을 잘 못 한다” “양주는 입에만 살짝 댔다” “소주도 별로 안 마셨다” 같은 태도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음주를 하며 틈틈이 녹차 등 음료를 섞어 마셨고, 공연을 앞두고 성대를 보호하려고 많이 음주하지 않았다” “음주 때문이 아니라 휴대전화 등을 조작하다가 순간 실수로 사고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음주 사실은 일단 인정하되, 음주 운전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3%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식의 변론 전략을 짜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음주는 절대 안 했다” “공황 때문에 뺑소니를 쳤다” 같은 초기 진술이 사실상 거짓이었던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의 불량한 조사 태도를 볼 때, 추가적인 증거 인멸과 도주 가능성이 있다”며 “김씨 일당의 죄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당사자가 김씨 본인이었는지도 살피고 있다. 사고 당일 김씨가 탄 차량 3대의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졌는데, 김씨 측은 ‘메모리카드가 원래 없었다’고 하다가 ‘본부장이 스스로 판단해 제거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또 김씨가 사고 직후 소속사 막내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수습을 종용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는 오는 24일 정오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김씨는 23~24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2일 김씨 구속영장이 청구되며 해당 공연 리허설 명단에서 김씨 이름이 빠졌다고 한다. 김씨 측은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영장 심사가 일반적으로 피의자를 구인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만큼 24일 공연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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