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술 천천히 마셔라”…박훈 변호사가 11년 전 김호중에게 건넨 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박훈 변호사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에게 과거 행사에서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오냐”라고 조언한 기억을 떠올렸다.

박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2013년 울산의 한 야외 행사장에서 김호중을 만난 적이 있다”며 “최근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 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다”고 적었다. 박 변호사는 현재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 변호사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존 모델로 화제가 되면서 강연에 나섰고, 김호중은 강연 보조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후 몇 시간가량 이어진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박 변호사는 김호중에게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라며 파전을 뜯어줬다고 했다.

그는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었다. 성악가로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참으로 의외였다”며 ”그 뒤 트로트 경연 대회 후 가수로 데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임영웅과 쌍두마차로 잘 나가는 가수인 줄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김호중의 사연을 모티브로 한 영화 ‘파파로티’도 언급했다. 그는 “21살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 어린 나이인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다”라고 남겼다. 김호중은 고등학생 시절 폭력조직에 가담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다가 한 교사의 설득으로 성악을 배운 후 그 실력을 인정받아 ‘고딩 파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사연은 영화 ‘파파로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김호중이 술을 빨리 마신다는 비슷한 일화를 전한 이는 또 있다. 작년 10월 음악평론가 겸 언론인 조성진이 발간한 책 ‘진심을 노래하는 트바로티, 김호중의 음악세계’에는 “(김호중은) 특히 소주를 좋아한다”며 “적당히 마시는 게 아니라 1시간 만에 2~3병 또는 그 이상 마실 정도로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는 타입”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으며 해당 일화가 다시 주목 받았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사고후미조치·범인도피방조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인 22일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같은날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정아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