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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인터뷰] 웨스 볼 감독이 밝힌 '혹성탈출4'의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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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웨스 볼 감독이 '혹성탈출:새로운 시대'의 연출을 맡았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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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 "그저 '혹성탈출' 4편을 만들려고 한 게 아닙니다. 이 프랜차이즈에서 완전히 새로운 챕터를 열고자 한 것이고 영화의 톤이나 모험, 인물 등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8일 개봉한 '혹성탈출:새로운 시대(이하 혹성탈출 4)의 메가폰을 잡은 웨스 볼 감독이 최근 국내 취재진과의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관객들에게'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라는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시리즈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혹성탈출 4'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다. 1968년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첫 스타트를 끊으며 시작된 '혹성탈출'은 수많은 속편과 리메이크 작품 등으로 나온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이다. 이번 편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웨스 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편은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시작으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뒤를 이어 7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 네 번째 작품이다. 볼 감독은 전작들이 가지고 있는 '혹성탈출' 시리즈만의 감성과 이야기 등을 영화에 녹아내며 기술적인 측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엑스맨' '아바타: 물의 길' 등을 탄생시킨 시각효과 스튜디오 웨타 제작진과 손잡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으로 관객들에게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오웬 티그가 새로운 주인공 노아 역을, 비밀을 가진 인간 소녀 노바·메이 역은 프레이아 앨런, 라카와 프록시무스는 피터 마콘, 케빈 두런드가 각각 맡아 거대한 여정을 떠난다.

볼 감독은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면서 "상영관을 나서면서 '와 재밌었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생각나게 하고 감정에 물들게 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웨스 볼 감독의 일문일답
Q. '메이즈 러너' 시리즈 이후 팬덤이 탄탄한 프랜차이즈 연출을 맡게 됐다.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혹성탈출'을 연출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메이즈 러너'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영화 사이즈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굉장히 큰 예산이 주어져 작업할 수 있었다. '메이즈 러너'를 통해 시스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거기서 배운 모든 것을 이 영화에 쏟아부었다. '메이즈 러너'를 통해 웨타를 만났다. 세계 최고 VFX 스튜디오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그 효과를 누리게 될 거다."

Q. 전작과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면.
"전작 감독들과 이전 작품에서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그런 인연으로 프랜차이즈를 맡게 돼 비슷한 감성이지 않을까 싶다. 이전 작품들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런 성공 요소를 완전히 갈아엎고 싶지 않았다. 어느 정도는 녹여내 안고 가고 싶었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모험을 부각하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싶었다. 전작은 7년 전에 시저 죽음을 마주했을 때 그 세계의 몰락으로 끝났지만 내가 만든 영화에서부터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새로운 챕터가 열리고 사가가 시작된다. 유인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새로운 모험이 펼쳐지는 거다. 그런 점에서 재밌는 부분, 약간은 가볍다고 느낄 수 있다. 전작이 워낙 무거운 톤이 있기 때문에 그거와 대비되는 게 있다. 그런데도 이 프랜차이즈에서 기대하는 감동적인 스토리, 볼거리는 물론 거기에 더해 로드무비다운 볼거리가 풍부해졌다는 점에서 플러스가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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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볼 감독이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비하인드를 밝혔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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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볼 감독이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비하인드를 밝혔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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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아·라카·프록시무스 등 주요 캐릭터가 많다. 캐릭터별로 어떤 특별한 점을 담아내고 싶었나.
"각자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요한 콘셉트나 아이디어를 표현하거나 대표하고 있다. 특히 노아가 그렇다. 한마디로 '지식'이라는 것은 바로 권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관점을 통해 이 명제를 바라보게 된다. 프록시무스·시저 같은 경우 유인원 중에서도 가장 인간과 비슷한 캐릭터다. 인간의 역사를 공부하고 체득한 지식으로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한다. 라카는 시저에 대한 이해가 유인원들 사이에 있어서 가장 순수하게 이해하고 그대로 이해하고 있다. 노아는 이런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본인이 여정에서 아버지상이 되는 여러 어른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을 통해서 본인이 이해하는 세계관이 이렇게 바뀌었다가 저렇게 바뀌었다가 도전을 받으면서 나중에는 본인이 해석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세계관을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청년이었던 유인원이 성인으로 자라면서 본인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Q. 시저 역에 앤디 서키스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참여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배우들에게 전한 이야기가 있다면.
"앤디 서키스에 대해서는 칭찬에 칭찬을 더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정말 신사적이고 따뜻한 사람이다. 연기뿐 아니라 스토리텔러로서도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앤디는 시저라는 캐릭터 자체가 물리적으로 이 영화에 있지 않지만, 그의 레거시와 유산, 영혼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시저가 어떤 캐릭터인지, 다음 세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앤디의 역할이 중요했다. "

"영화에 관해 설명해 주고 콘셉트 예술도 보여줬다. 의견을 물었을 때 앤디가 '엄지척'을 해줘서 바로 자신감이 붙어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 앤디는 시저가 이 영화에 영혼으로서 함께할 수 있도록 정말 큰 도움을 줬다. 배우들에게도 굉장한 도움이 됐다. 오웬 같은 경우에는 퍼포먼스 캡처의 경험이 처음이라 궁금한 것도 많았는데 어떻게 촬영되고 진행되는지 등의 좋은 가이드가 돼 다른 배우들에게도 도움을 줬다. 오웬에게는 앤디가 킹콩 연기를 보고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영웅을 만난 거다. 앤디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청년이 앤디를 만나서 좋은 결과를 낳게 됐다. 앤디는 배우들에게 '그냥 신뢰해라, 믿어라. 다른 작업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진심으로 하면 눈 속에 있는 진심을 웨타의 마법사들이 멋진 비주얼 이팩트로 스크린으로 고대로 옮겨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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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볼 감독이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비하인드를 밝혔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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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VFX,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신경을 쓰거나 기술적인 외에도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지점이 있나.
"그런 건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모두가 웨타의 대단한 기술진 덕이다. 웨타 세계 최고의 크루들과 3년 반 함께 경험해 봤는데 내가 주문한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마법사와 같은 금손이었다. '혹성탈출'은 어마어마하게 스펙터클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영화다. 단순히 눈만 즐거운게 아니라 인물들의 연기나 모든 것들이 실제와 같아서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을 사람들이 보면서 'VFX 죽인다'로 끝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완벽하게 세계에 몰입해서 푹 빠져들게 만들고 싶었다. 30~35분 정도 CG로 만들어진 신이 이어지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모든 자연 요소, 하늘에 날리는 풀잎 하나까지도 CG다. 전작보다 '아바타'와 가까울 정도로 같은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물을 구현한 기술이다. '아바타: 물의 길'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었을 기술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100% 다 CG로 만든 물도 있었고 유인원에게 물이 묻어있다면 그건 다 CG다. 그런 시도 자체도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큰 자부심이 있다."

Q. 영화를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한국 관객분들 사랑한다. '혹성탈출' 시리즈를 한국에서 관객들이 굉장히 많이 사랑해 준 걸로 알고 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50년 이상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 온 작품이다. 이면에는 문화와 국경을 넘고 보편적 스토리와 감동이 있어서 지금까지 유지됐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큰 스크린으로 봤을 때 영화적 체감으로 느끼는 모든 것을 선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상영관을 나서면서 '와 재밌었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생각나게 하고 감정에 물들게 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한국 영화가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그만큼 눈이 높은 한국 관객도 우리 영화를 즐겁게 잘 봐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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