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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밸류업에 엇갈린 주가… KB '신고가' vs 신한 '더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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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주주환원 여력 충분 판단

지주 출범 후 사상 최고가 기록

BNP파리바, 신한금융 지분 매도

1Q 순익 1위에도 주가 상승 제한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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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91억원과 1조3215억원. 올 1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이다. 1분기 순익 기준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리딩뱅크 순위가 바뀌었지만, 주식 시장에서의 리딩뱅크 자리는 여전히 KB금융이다. 그동안 협력관계였던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신한금융 지분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 상승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손실 배상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가 양호한 자본 비율로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서 지주 출범 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로 꼽힌 금융주의 상승세에도 주가 상승폭은 희비가 갈렸다. 올 초 대비 50%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있는가 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상승폭이 20% 안팎에 불과하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올 1분기 배당성향 확대와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선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연초 대비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주가는 올 초(1월 2일 기준) 5만3600원에서 지난 17일 8만100원을 기록, 49.4% 상승했다. 이어 하나금융이 같은 기간 4만2800원에서 6만3100원으로 47.4% 올랐다.

올 1분기 순이익 기준 KB금융을 뛰어넘은 신한금융은 올 초 3만9350원에서 지난 17일 4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초 대비 주가 상승폭이 21.22%로 나타났다. 우리금융도 같은 기간 13.55% 상승하는 데 그쳤다.

KB금융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배경으로는 전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이 꼽힌다. 그중 하나가 분기 균등배당이다. 올해 1조2000억원의 배당총액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주당 배당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도 주당배당금(DPS)이 변하지 않는 타사와 달리, KB금융은 연간배당총액은 그대로 두되 유통주식수를 줄이면서 1주당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이 증가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7.7%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으며 올 연말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 중 순익 하락폭이 가장 큰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고공행진 중이다. 홍콩 H지수 ELS 배상금액을 반영해도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인 CET1은 13.4%로 가장 높다.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기반해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은행 외에 보험과 카드, 증권 등 고른 자산포트폴리오 덕분에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이 62.9% 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시장에선 KB금융이 하반기 중 4000억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발표를 추가적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화된 주주환원정책 덕에 외국인 지분 보유율도 늘었다. KB금융의 외인 지분은 올 초 72.02%에서 현재 76.8%까지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더불어 주주환원정책으로 인해 지주사 출범 이후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달 금융사 최초로 도입한 배당총액 기준 분기균등배당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이 1조3215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으나 주가 상승폭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이다. 지난 2월 밸류업 방안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하자 글로벌 사모펀드의 지분 매도가 이어지면서다. 지난 3월 BNP파리바는 신한금융과의 합작 관계 청산으로 인해 보유 중이던 신한금융 지분 3.6%를 전량 매도했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EQT, IMM 등 사모펀드들도 신한금융 지분 매각을 실시하면서 오버행 우려가 나왔던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보유했던 주식을 매도해 주가 상승폭에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KB금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29.5% 수준이다. 카드와 보험, 증권 등 주요 비은행 부문 계열사를 보유했음에도 은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산규모가 100조원 차이나는 하나금융과도 주가 차이가 상당하다. 신한금융의 외인 지분율은 올 초 60.24%에서 지난 17일 61.20%로 소폭 올랐다.

다만 올 3분기까지 4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주당배당금(DPS)을 540원으로 결정, 분기균등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배당총액은 약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분기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 중인데, 신한금융의 작년 말 주주환원율이 36.0%였던 만큼 시장에선 4분기 약 1500억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올해 4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연말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발표가 예상되는 곳이다. 하나금융의 ROE(총자본이익률)는 작년 말 기준 8.95%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ROE는 자본대비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ROE가 높을수록 자본 대비 순이익이 많고 주주환원 여력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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