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한화큐셀 美태양광 신공장 가동…"보조금 1.2조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연간 8.4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미국 최대 규모의 실리콘 태양광 모듈 기업이 됐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도 계획대로 신규 태양광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며 미국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내년부터 최대 1조원이 넘는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카터즈빌 공장의 모듈 생산설비 건설을 지난 4월에 완료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카터즈빌 공장은 한화큐셀의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의 한 축으로, 이곳에서만 연간 최대 3.3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9년 준공 이후 지난해 증설을 완료한 조지아주 돌턴 공장의 연간 태양광 모듈 생산량 5.1GW를 더하면 한화큐셀은 북미에서만 연간 8.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미국 기준 130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단일 기업 생산량으로도 북미 최대다.

또 완공된 모듈 공장에 이어 내년에는 연간 3.3GW 규모의 태양광 잉곳·웨이퍼·셀 생산시설이 각각 구축돼 카터즈빌에서만 154만㎡의 대규모 태양광 설비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마켓리서치 회사 BNEF에 따르면 2018년 10.2GW였던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2020년 18.7GW로 늘어난 뒤 매년 급성장하며 지난해 33GW로 증가했다. 올해 태양광 설치량 역시 38GW로 큰 폭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화큐셀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쟁사이자 미국 내 1위 태양광 모듈 기업인 퍼스트솔라는 지난해 태양광 모듈 연간 생산량이 약 6.8GW다. 한화큐셀 관계자는"이번 공장 완공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셀·잉곳·웨이퍼 등 핵심적인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제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이번 성과로 중국발 저가 공습에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분기 한화큐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든 7785억원, 영업손실은 1871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직격탄이 됐다. 이에 따라 회사의 북미 시장 공략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졌지만 한화큐셀은 계획대로 공장 설립을 마무리 짓고 정면 돌파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오는 6월 예정대로 중국 생산 공장을 폐쇄하면 태양광 설비 생산의 축이 완전히 미국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를 계기로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내년부터는 미국·말레이시아·한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잉곳·웨이퍼 3.3GW, 태양전지 12.2GW, 태양광 모듈 11.2GW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잉곳과 웨이퍼는 미국에서만 생산하고, 태양광 모듈 역시 75%를 미국 공장에서 만들게 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가 부과되는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 장벽도 높아지는 만큼 1분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 전략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태양광 모듈 생산량 확대로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제공할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액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카터즈빌 공장에서 약 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이 생산될 경우 올해에만 약 1억4000만달러(186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추가된다.

또 내년부터 모듈에 이어 웨이퍼·셀·잉곳 등 태양광 설비 제품군에 대한 생산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면 최대 8억7500만달러(약 1조1887억원) 규모의 세제 혜택이 기대된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카터즈빌 공장에서 첫 모듈의 상업생산이 진행되며 한화큐셀의 솔라 허브는 순조롭게 구축되고 있다"면서 "제조능력 확대와 재생에너지 사업 영역 확장을 동시에 꾀하며 미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