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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4천만원 드릴게요 제발”…미분양 털려고 ‘눈물의 할인’ 들어간 아파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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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분양시장 침체에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시행사와 분양대행사가 ‘눈물의 세일’에 나섰다. 잔금 시기를 미루거나 계약축하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할인하는 식이다.

입주 시 수억원의 잔금을 한번에 내야 하는 수분양자(분양 계약자)의 부담을 줄여 계약률을 높일 수 있지만 기존 계약자의 반발도 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한 경기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는 미분양 잔여 37가구에 대한 임의공급 일명, 줍줍에 나서면서 분양 조건을 바꿔 분양가의 50%를 내면 즉시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분양가의 20~30% 수준인 잔금을 50%로 늘리고, 입주 후 1년 뒤인 내년 8월 7일까지로 납부기한을 유예해 계약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인 것이다.

앞서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대구의 호반써밋 이스텔라 아파트 역시 준공 후 일부 가구가 팔리지 않자 ‘5년 잔급 유예 혹은 선납 할인’ 혜택을 한때 운용했다.

분양가의 15%를 선납하고 나머지 85%는 5년 뒤에 납부하는 ‘5년 잔금 유예’ 또는 7000만~9300만원을 할인하는 ‘선납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파격 혜택에 10여 가구 계약이 성공했지만,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거세 분양 할인 혜택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경기 김포시 고촌센트럴 자이도 잔급 납부 유예에 나섰다. 미분양된 138가구에 대한 임의공급을 실시하면서 405명이 몰려 2.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미분양 단지 가능성을 내려놨다.

단지는 분양가의 35%인 전체 잔금 중 20%를 2년 뒤 납부하도록 기간을 늘려줬다.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794가구의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비롯해 페이백 방식으로 4000만원 정도를 할인했다.

대구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 2차는 계약금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추고 계약축하금 형식으로 2000만원가량을 지급했다.

이 같은 계약 방식 변경이 기존 계약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에 계약 조건 변경 시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 혜택을 주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도 통용되고 있다.

입주 시점에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으면 사업 주체에 되팔 수 있는 ‘환매조건부 분양’도 있다.

지난 3월 입주한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 지오클라베뉴와 최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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