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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고금리·고환율에...증시 대기 자금 급증 속 '파킹형 ETF'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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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디지털투데이

ETF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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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고금리·고환율 지속으로 증시 대기 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액은 연초 76조5892억원에서 이달 17일 기준 86조7848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3월 증가 추세로 전환해 이달 17일 기준 55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단기자금 운용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1월 2일 171조575억원에서 이달 17일 210조9537원으로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74조7814억원에서 79조5310억원으로 약 5조원 늘었다.

올 1분기 MMF에는 17조원이 유입되며 전체 펀드 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 유입액을 기록했다. 개인형과 법인형 MMF에 각각 9000억원, 11조원이 유입되며 개인과 법인투자자 모두에게 선택받았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지난 3월 7일 MMF 설정액은 212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MMF는 다른 금융투자상품 대비 손실위험성이 낮다고 평가되며 유동성이 높아 개인과 법인이 여유자금을 예치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증시 대기 자금 증가 현상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장기 자금 운용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자금 운용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단기 유동 자금 투자 및 포트폴리오 변동성 통제 목적을 위한 파킹형 ETF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파킹형 ETF란 CD,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KOFR), 미국 무위험 지표 금리(S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하여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ETF 중에서 파킹형 ETF 영향력이 확대됐다. 2023년 한 해 동안 160개 ETF가 신규 상장됐는데 그 중 45%인 73개가 액티브형으로 출시됐다. 이 중 파킹형 ETF가 액티브 전략을 중심으로 상품 수 및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

파킹형 액티브 ETF는 2022년부터 출시되기 시작해 현재 13개 상품이 출시됐다. 순자산은 2022년 말 3조3675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9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체 액티브 ETF 45조원의 43%에 이르는 수준으로 파킹형 ETF는 액티브 ETF 시장 내 성장 기여도가 가장 큰 상품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3월 개인투자자 자금 역시 파킹형 ETF로 몰렸다. KB증권에 따르면 3월 개인 순매수 대금 상위 10개 ETF 중 파킹형 ETF 상품은 개로 3월 개인 순매수대금은 합쳐 1567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파킹형 ETF는 CD와 KOFR 등 단기금리 성과를 복리로 재투자하며 높은 이자 수익을 추구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 KB증권에서 2023년 7월 이후 코스피 60% 대 파킹형 ETF 40%으로 보유한 포트폴리오와 코스피 비중을 100%로 가져간 포트폴리오를 비교 분석한 결과, 코스피 지수가 올해 2월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파킹형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가 수익률 5%를 기록하며 손실폭을 줄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전망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폭 축소 위험 등이 잔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킹형 ETF의 매력도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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