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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잊힌 '수단 내전' 1년…"국제사회 관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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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단 내전이 발발한 지 1년째를 맞았습니다.

그사이 만 6천 명이나 희생됐고 인도적 위기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에 가려 잊히고 있습니다.

윤서영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수단 수도 하루툼의 서쪽에 있는 도시 옴두르만입니다.

수단 제2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지만 내전이 발생하면서 이곳도 폐허가 되었습니다.

공권력은 마비되고 폭력과 약탈이 만연해, 주민들은 불안에 숨죽인 채 하루하루를 버틸 뿐입니다.

[메이마운나 알 바크리 / 주민 : 가족들이 집에 있는 상황에서 약탈과 강도 짓을 하고 우리를 폭행했습니다. 돈과 금, 노트북까지 빼앗아갔습니다.]

수단 내전 발발 1년째, 그 사이 국토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내전으로 1만 6천여 명이 숨지고 850만 명이 피란민이 됐습니다.

그 가운데 200만 명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를 떠돌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은 식량과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 가운데 300만 명은 어린이입니다.

[아파프 압드 알라술 / 난민 : 아이들에게 줄 우유와 기저귀, 따듯하게 쉴 곳이 필요합니다. (치료 약이 부족해) 만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도적 지원을 위해 당장 필요한 돈은 27억 달러, 우리 돈 3조 7천억 원인데, 이 중 확보된 자금은 5%에 불과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라는 두 개의 전쟁에, 수단 내전은 점점 잊히고 있습니다.

[바시르 아와드 / 주민 :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제3세계 국가인 우리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고통받은 진짜 이유죠.]

국제사회는 수단 내전 발발 1주년을 맞아 관심과 환기를 촉구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수단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고, 오는 18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휴전 협정이 재개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정전 합의가 이뤄졌는데도 교전이 계속됐기 때문에, 내전 종식은 기약이 없습니다.

월드뉴스 윤서영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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