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불났는데 문 안 열려”…중국산 전기차 탑승 일가족 3명 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엑스에 확산된 아이토 M7 사고 영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산한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가 사고 후 화염에 휩싸여 아이를 포함한 일가족 3명 전원이 숨졌다. 유족은 차량 결함을 주장하고 있다.

28일 로이터와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산시성 원청시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전기차인 ‘아이토 M7’이 앞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았다.

사고 후 차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주위에서 몰려온 운전자들이 유리창을 부수고 구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남성 2명과 2살 된 아기 등 탑승자 3명이 모두 사망했다. 고속도로 직원은 “문이 안 열려서 창문을 부쉈다”고 설명했다.

사고 차주의 누나는 “남동생이 운전하던 차가 살수차에 충돌했고 동생과 남편과 아들이 모두 사망했다”면서 “긴급 제동장치와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고 차량은 3개월 전에 25만 위안(약 4750만 원)을 주고 산 최신형 모델이라고 했다.

현재 엑스 등에는 사고차량이 불타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해당 영상과 유족의 주장이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이토 M7’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021년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스’(Cyrus)와 손잡고 생산에 나선 고급 SUV다. 화웨이의 독자적인 운영체계(OS) ‘홍멍’(鴻蒙)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제조사 측은 사고원인을 적극 규명하겠다면서도 결함 의혹을 부인했다. 제조사는 “사고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115km였으며, 에어백은 정상적으로 전개됐고, 전원 배터리 팩도 정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화웨이 측은 이 차량이 합작이 아닌 자사의 부품 제공 등 기술 지원으로 제조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