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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소비심리 살아나나?…"낙관 이르다"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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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SI 두달 연속 상승…5개월만에 100넘어

환율불안·고금리 지속 등 불확실성 여전

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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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CCSI 개선은 물가 상승세가 다소 꺾이고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생산자물가가 재차 오른 데다 연초 들어 환율이 우상향하고 있어 소비심리가 돌아섰다는 판단은 다소 이르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1.6을 기록했다. CCSI는 지난해 11월 97.3, 12월 99.7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달 CCSI는 5개월만에 100을 상회했다.

CCSI 개선은 금리와 물가가 안정세를 띨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9로 한 달 새 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및 물가 둔화 흐름 지속 등에 영향받아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결과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한 달 새 3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중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하며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을 거라는 뉴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되면서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3.8%로 2022년 5월(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을 기록했다. 2022년 3월(2.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소비심리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만에 고개를 든 점이 염려스럽다. 한은이 지난 23일 내놓은 ‘2023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9(2015년=100)를 기록하며 전월(121.02)보다 0.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개월 연속 오름세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탄·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0.9% 내렸으나 전력·가스·수도·폐기물, 서비스, 농림수산품 등이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한 환율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00.40원에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333.40원에 마감했다. 3주 새 30원 넘게 껑충 뛴 것인데,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여지도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소비심리 개선을 제한할 수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8.1% 수준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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