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어제(2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죠. 상당히 큰 폭으로 수정이 된 거죠?
<기자>
올해 우리 경제가 2.6% 성장할 걸로 올려 잡았습니다.
석 달 전에 발표했던 전망치 2.2%에 비해서 0.4% 포인트는 더 성장할 걸로 본 겁니다.
규모가 큰 경제일수록 이게 0.1, 0.2 차이가 큽니다.
세계 14위 규모인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이 정도로 올려 잡은 건 상당히 큰 폭으로 전망을 바꾼 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우리는 1분기에 깜짝 성장을 한 걸로 나왔죠.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경제 성장을 거의 못할 줄 알았는데, 1.3% 성장한 걸로 나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도 요즘 올해 성장률 전망을 다시 계산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이미 고쳐서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보면 대체로 2% 중반대, 2.5%에 수렴합니다.
OECD가 이번에 내놓은 수정 전망치에 근접합니다.
OECD 회원국 중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넘는 나라 중에서는 미국과 함께 공동 1위 수준의 성장률 전망이라고 기획재정부는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원래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인데 지난해에도 우리가 1.4% 성장에 그칠 때 2.5%나 자랐고요.
올해 거기서 또 2.6% 더 성장할 걸로 전망한 거기 때문에 지금 우리랑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이 크게 다릅니다.
그래도 한국 경제도 슬럼프는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공신력 있는 기관들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기는 한 겁니다.
<앵커>
경제 어렵다는 소식 그동안 많이 전해 드렸는데 반가운 소식 있어서 다행입니다. 최근에 이렇게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마디로만 보자면 세계의 경기가 애초 예상보다 살아나고 있는 덕분이 큽니다.
OECD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2월에 내놨던 2.9%에서 3.1%로 올려 잡았습니다.
세계의 경제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처럼 수출이 중요한 경제, 특히 경기를 크게 타는 메모리 반도체가 그 수출을 주도하는 경제는 대외 변수에 민감합니다.
세계의 반도체 수요가 다시 크게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금리가 서서히 내려가게 될 거란 전망도 우리 성장률을 전보다 긍정적으로 보는데 한몫했습니다.
OECD는 올해 우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2.6% 수준이 될 거라고 기존보다 0.1% 포인트 낮춰 잡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미 나온 물가 상승률이 이것보다 훨씬 높습니다.
즉 올해 안에 물가가 많이, 물가 상승세가 많이 둔화되는 수준이 돼야 합쳐서 2.6이 될 텐데요.
연말이면 통화당국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 2%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OECD는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금 기준금리가 연말 정도까지 유지되겠지만 내년 중반에는 2.5% 수준까지 내려갈 거다.
이렇게 금리가 내려가면서 내수, 소비가 살아날 거라고 봤습니다.
<앵커>
전망이 이렇게 좋아져도 피부로 느끼는 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물가 때문에 생활비 부담이 너무 크다 이런 분들 여전히 많잖아요.
<기자>
OECD의 분석이 사실 우리에게는 지금 잘 와닿지 않습니다.
또 앞으로 이 전망이 수정될 수도 있고요.
다만 긍정적인 전망에 위화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현재 물가 부담 속에서 가계빚 이자 부담까지 큰 분들이 많아서일 텐데요.
올해 기후플레이션 사과와 배가 지난해 그랬던 것처럼 이상 기후로 인한 이상 흉작이 재현되지 않는다고 하면, 신선식품 물가는 지금보다는 앞으로 잡히게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고요.
다행히 유가가 요즘 다시 하락세로 들어섰습니다.
고물가와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중동 긴장이 지금보다 확산돼서 유가가 들썩이지 않도록 강한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도 지금보다는 하반기에 오르게 될 거라는 게 대체적으로 나오고 있는 전망입니다.
어제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올 초에 했던 전망보다는 늦어지겠지만 어쨌든 금리 인상은 없다 인하의 때를 보겠다는 미국 중앙은행의 입장이 나왔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하면 우리도 연말부터는 조금씩 금리 인하 타이밍을 보게 됩니다.
유럽 같은 곳들은 미국이 금리 안 내려도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리겠다는 신호를 내놓고 있기도 하고요.
경제에 도사리고 있는 변수가 많지만, 애초 예상보다는 올해 경제가 더 성장하고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물가도 좀 내려가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지금까지 나와있는 상황들로 앞으로를 예측한 OECD의 전망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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