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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신혼부부 ‘100만쌍’ 위태…무주택·맞벌이는 아이 더 안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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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새 신혼부부 1년 전보다 7만쌍 가까이 감소

평균 자녀 수 0.65명…무자녀 부부 비중 46.4%

경향신문

결혼 관련 이미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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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혼부부 수가 1년 전보다 7만쌍 가까이 감소해 100만쌍을 간신히 넘어섰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100만쌍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학상 신혼부부는 혼인을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뜻한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는 전보다 줄었고 자녀수 역시 감소했다. 맞벌이·무주택 부부들은 외벌이·유주택 부부에 비해 아이를 갖지 않는 경향이 더 높았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신혼부부 수는 103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6.3%(6만9000쌍)이 줄었다.

신혼부부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2018년 132만2000쌍에서 2021년 110만1000쌍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0만쌍을 턱걸이 했다.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지난해 결혼 1년차 신혼부부 수(18만6000쌍)는 1년 전(19만2000쌍)에 비해 3.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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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수 추이. 자료: 통계청


아이를 가진 부부도 줄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전체의 46.4%(37만8000쌍)로 전년(45.8%)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201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자녀 비중은 53.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자녀 수는 0.65명으로 전년보다 0.01명 줄었다.

맞벌이와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유자녀 비중도 달랐다. 주택이 없거나 맞벌이 하는 부부는 아이를 갖지 않지 않는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9.8%로 외벌이 부부(59.4%)보다 9.6%포인트 낮았다. 특히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는 유자녀 비중(49.2%)은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60.9%)에 비해 11.7%포인트나 낮았다. 무주택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9.5%로 주택이 있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59.6%)에 크게 못 미쳤다.

맞벌이 하는 초혼 신혼부부는 늘고 있다. 신혼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7.2%로 전년보다 2.3%포인트 늘었다. 연간 평균소득은 6790만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었는데,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8433만원)이 외벌이 부부(4994만원)보다 약 1.7배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7591만원)는 무주택 부부(6244만원)보다 약 1.2배 더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의 빚은 더 늘었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89.0%로 전년(89.1%)과 비슷했다. 10명 9명은 금융권에 대출 잔액이 있는 셈이다. 대출잔액 중앙값(1억6417만원)은 전년(1억5300만원)보다 7.3% 증가해 소득의 2.4배에 달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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