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142% 상승…금리 인하 가능성
현물 비트코인 ETF·내년 반감기 등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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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0개월 만에 4만 달러(약 5200만원)를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더 상승할 여지가 높다고 보고 있다.
4일 비트코인은 지난해 5월 테라 스테이블스 코인 붕괴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에만 142%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9월까지 3만 달러를 밑돌며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10월 중순부터 상승하더니 지난 1일 이후 3일 만에 6% 넘게 뛰면서 4만 달러도 돌파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세가 빠르게 치솟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올라탔다.
나아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감독 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최초로 승인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물 ETF의 승인이 나면 비트코인을 펀드화해 거래소에 상장하고 주식과 같은 조건으로 매매와 투자가 가능해진다. 현실화된다면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자산 전문 기업 트리니토(Trinito)의 허성필 인베스트먼트 헤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도입은 신규 자본 시장 확대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접적인 가격 상승효과 외에도 ETF 승인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인식 개선과 규제 환경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ETF의 도입이 비트코인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암호화폐를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자산으로 변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불안정성과 같은 외부 요인들이 가격 상승 효과를 약화시키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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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로 지급되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로, 앞선 세 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해 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반감기 이후 유의미한 공급 감소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트코인으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켜주는 효과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지난 세 번의 경험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전보다 반감기 이후에 상승세가 두드려졌다”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반감기 이전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 상승 시기가 예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며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여러 호재에 힘입어 연말까지는 상승하는 산타 랠리에 올라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빗썸은 최근 이지코노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시장에서 금융·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상승 동력을 거시경제에서 찾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가상자산이 한 차례 더 상승 랠리(산타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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