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조만간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13~24세)과 청년(19~34세)의 대기업 취업 선호는 더 강해지고,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비율은 10년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돈 많이 주는 직장이 최고’란 인식도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통계청은 8일 만 13세 이상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9세 이상 취업자 중 평소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옮겨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은 54.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1년 조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조사는 2년마다 한다.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감은 남성(54.9%)이 여성(54.3%)보다 컸고, 연령별로는 40대(57.1%)·50대(56.4%)·30대(56.3%) 순으로 높았다. 직장별로는 기능노무직(58.9%)이나 서비스판매직(58.3%) 근무자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컸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34세 청(소)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대기업(27.4%)이 가장 많고 그다음은 공기업(18.2%), 국가기관(16.2%) 등의 순이었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안정성보다는 수입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청년과 청소년들의 대기업 선호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대기업’을 꼽은 비율은 올해 27.4%로, 공기업(18.2%)과 국가기관(16.2%) 선호보다 많았다. 대기업 선호 비율은 2021년 21.6%로 공기업(21.5%)·국가기관(21.0%)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올해 대기업 선호가 더 높아졌고, 공기업, 공무원 등의 선호는 더 낮아졌다. 국가기관에 취업해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는 청년과 청소년 비율은 2013년 28.6%에서 올해(16.2%) 거의 절반 수준으로 깎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MZ 세대는 취업할 때 ‘안정’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공무원의 수직적 직장 문화 이미지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든 연령에서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수입’(40.9%)을 꼽은 사람은 ‘안정성’(22.1%)을 꼽은 사람의 거의 두 배 수준이었다. 적성·흥미(13.9%)는 3순위였다.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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