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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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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大魚 서울보증보험, 오버행·고평가 논란에 흥행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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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SGI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SGI서울보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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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하는 기업 중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큰 SGI서울보증보험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기업공개(IPO)로 공적자금 회수에 돌입했다. 높은 배당 성향은 매력적이지만,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과 몸값 고평가 논란 등으로 서울보증보험은 매각 과정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후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다음 달 3일로 전망된다.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한 전업 보증보험사다. 개인과 기업의 각종 이행보증·신원보증, 할부 보증, 전세자금 대출 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과 재보험·자산운용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예보가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가 목적이다. 앞서 예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지급 불능 상태에 빠졌던 서울보증보험에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약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최근 예보는 최대 주주로선 이례적으로 해외 투자설명회(DR·Deal Roadshow)에 직접 참석해 투자자 유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만큼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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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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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가 이렇게 IPO 흥행에 적극적인 배경은 서울보증보험이 오버행·구주 매출·고평가 등 논란에 발목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14.07%에 그치지만, 상장 규정에 따라 매각 제한이 걸린 예보의 보유 물량(지분율 83.85%)은 6개월 뒤 모두 풀린다. 상장 6개월 이후부터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따른 오버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서울보증보험의 IPO 방식이 신주 발행이 아닌 예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분을 파는 구주매출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깎는 요인이다. 구주매출 방식의 IPO는 상장사에 직접적으로 자금이 투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돈이 들어가 투자자 확보가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구주매출 IPO의 경우 상장사의 성장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신주 발행 형식의 IPO보다는 투자자 유치에 한계가 있다.

기업가치의 적정성과 관련한 의문도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희망 공모 가격은 3만9500~5만18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에 이른다. 최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1조6853억원) 시총의 약 2배 규모다. 이에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프랑스 보증보험회사 코파스, 미국 종합보험회사 트래블러스,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서울보증보험보다 재무 상황 등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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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PO)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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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와 서울보증보험은 무리한 자금 회수를 진행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오버행 우려에 “대주주가 여전히 예금보험공사이기 때문에 매각 후 주가가 하락하면 예보 입장에서도 손해다”라며 “이를 고려해 예보도 충분히 시장과 소통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배당 성향이 30%대를 밑도는 5대 금융지주와 달리 서울보증보험은 2021년과 2022년 50.2%의 배당 성향을 보였다”면서 “앞으로도 50% 이상을 유지할 계획으로, 이 점은 매력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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