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게임과 접점 확대 계속되나

[이주환 기자]

KB국민은행, BNK은행 등 금융업계가 모바일 뱅킹 앱에 게임 서비스를 도입하며 고객층과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 게임을 즐기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국민오락실'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퍼즐형 캐주얼 게임 '매치월드'와 '사천성'을 공개했다. 게임 플레이에 따라 레벨을 올리고 순위를 경쟁할 수도 있다.

'국민오락실'은 14세 이상 회원이면 모두 이용 가능하다. 이 회사는 앞서 계좌가 없어도 본인확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간편회원' 체계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민오락실'과 같은 비금융 콘텐츠만 쉽게 이용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국민오락실' 오픈을 기념해 16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리워드 제공 이벤트도 실시한다. 게임 출석 횟수, 특정 스테이지 이상 클리어, 달성 레벨 등에 따라 닌텐도 스위치 OLED을 비롯해 상품권 등을 추첨을 통해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보다 많은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비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금융 거래 니즈가 없어도 KB스타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상적 접점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앞서 모바일 뱅킹 '라이프'에 미니게임 콘텐츠 '오락실 with 퍼네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B팡' 'B픽미'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을 공개했다. 또 게임을 하는 동시에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즐거움(Fun)'과 '기부(Donation)'의 합성어 '퍼네이션(Funation)을 내세웠다. 번거로운 절차나 기부 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기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회사는 12월 20일까지 월별 랭킹전 및 룰렛 이벤트를 실시한다. 매달 게임 점수가 높은 상위 30명을 선정해 최대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 게임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로 룰렛 이벤트에 참여해 치킨, 커피, 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게임에 참여할 때마다 10원씩 적립해 최대 500만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금융 업계가 보다 다양한 소비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게임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구축하고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왔다.

'시나몬'은 일정 기간 시즌제로 운영됐다. 이 가운데 종근당건강과 제휴해 만든 '워터 슬라이드'를 비롯해 야구 및 퀴즈 게임 등을 선보이며 금융 서비스를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이다.

금융권은 앞서 게임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카드를 출시하거나 e스포츠 후원 등을 통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며 자사의 서비스를 알리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이제는 자사의 서비스 내 게임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Copyright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