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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로 중국인 ‘중남미 망명’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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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요구 안하는 남미로 입국 뒤

정글지대 거쳐 美로 밀입국 시도

조선일보

지난달 1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 중국 대사관 인근에서 주요 20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한 티베트 망명자가 경찰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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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목숨을 걸고 중국을 탈출해 중남미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가혹한 코로나 봉쇄 이후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이 비자를 제시하지 않아도 되는 남미 국가에 입국한 뒤, 위험한 정글 지대를 거쳐 미국으로 가는 여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WSJ이 인터뷰한 12명의 중국인 밀입국자에 따르면, 이들은 경제적 기회와 정치적 자유를 찾아 중남미로 왔다. ‘중남미 밀입국 노선’은 에콰도르 등 비자를 요구하지 않는 국가에서 출발, 콜롬비아와 중미 파나마 사이의 거대한 열대 우림 늪지대인 ‘다리엔 갭(Darién Gap)’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노상 강도가 출몰하는 이곳에서 진흙과 우림을 헤치고 노숙하며 60마일(약 100㎞)을 통과한다. WSJ에 따르면, ‘다리엔 갭’을 건넌 중국인은 지난 1~3월 3개월 동안에만 3855명으로, 이미 작년 한 해(2005명)의 2배가량으로 급증했다. 지난 2010~2021년 12년 동안 고작 376명의 중국인이 이 경로를 택한 것과 대비된다. 또 작년 10월~올해 2월 미국 측이 남서쪽 국경을 따라 4271명의 중국인을 체포했는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배나 늘었다. WSJ은 “‘중남미 노선’을 이용하는 중국인은 소득, 교육 수준 및 기술이 낮고 미국 비자를 받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도 교통, 숙박비 등 밀입국 비용으로 7000~1만달러(약 920만~1300만원)를 지불한다고 한다.

갈수록 줄어드는 정치적 자유도 중국인 밀입국 증가의 한 원인이란 분석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망명을 신청한 사람은 11만6868명에 달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하기 시작한 2012년 1만5362명에서 약 660% 증가했다.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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