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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IRA 수혜' 에코프로비엠, 시총 28.8조…카카오 넘어 네이버 턱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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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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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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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이 카카오를 넘어섰다. NAVER 시총에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10일 오후 2시20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29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22.11% 급등한 7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약 28조8000억원으로 카카오 시총 25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네이버 시총(31조6000억)과는 불과 3조원 차이다. 시총 순위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전체 11위까지 올랐다.

에코프로 시총 역시 현재 18조3000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18조원)을 넘었고 LG전자(18조5000억원) 바로 밑까지 따라붙었다.

에코프로 그룹주 시총으로도 카카오 그룹주 시총을 따라 잡았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 합산 시총은 48조3000억원으로 카카오 그룹주(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시총 47조5000억원을 추월했다. 그룹주 시총으로는 삼성SDI(51조4000억원)나 LG화학(52조8000억원) 등 배터리 대형주에 버금가는 규모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올 들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들어 약 217% 올랐고 에코프로는 586%라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IRA가 보다 구체화하면서 국내 2차전지 공급망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RA 세부 법안에 따르면 2차전지 생산 과정에서 부가가치의 50% 이상이 미국 또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나오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2차전지 주요 생산국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에서 중국 비중이 낮아질 경우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 세부 법안 발표로 양극활물질 기업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빠른 주가 상승으로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2차전지는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고 코스피, 코스닥 상위 시가총액 섹터라는 점에서 조정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과열 경고음도 나온다. 일부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매도 보고서가 거의 없는 국내 증시 사정을 고려하면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은 굳건하지만 국내외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 중인 상황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지주사 NAV(순자산가치) 대비 현 주가는 현저한 고평가 영역"이라며 "지주회사가 보유 지분가치보다 20% 프리미엄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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