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 이후 가상화폐 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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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루나·테라 사태 이후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마저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되자 코인 투자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국가들도 코인 투자심리의 단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에 보다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24일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는 개당 0.99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0.9485달러까지 하락한 것에 비하면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1달러 아래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23일 기준 테더의 시가총액은 731억5176만 달러(약 92조8808억원)로 루나 사태 이전(832억3079만 달러, 약 106조4105억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 줄었다.
테더는 발행된 코인 1개당 1달러를 지금준비금으로 예치해 가치를 1달러에 고정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를 보유한 투자자는 언제든 1달러와 교환할 수 있다.
시총이 크게 빠지자 테더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00조원이 넘는 준비금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테더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준비금으로 820억 달러(약 104조2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스테이블코인 투자가 불안정하다며, 루나 사태로 코인 투자심리의 단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때 시가총액 6등이었던 테라의 몰락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다. 실제로 크립토 시장에 대한 공포지수는 확대 중”이라며 “크립토 시장에서 굳건한 위치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은 이번 사태로 인해 탈중앙성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테더의 시총 감소는 테더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라며 “다수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들은 테더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각국 금융당국도 코인 투자에 일제히 경고하며 투자에 신중한 태도로 임할 것을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테라의 폭락은 통화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산하 금융시장 실무그룹도 관련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의 지급준비금 마련 주장을 평가할 기준이 없다”고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보유자의 믿음이 깨지면서 상환을 요구한다면 발행자는 준비자산을 싸게 팔아 상환을 해줘야 하고, 이를 눈치 챈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가 몰리면 투매 현상이 발생하면서 결국 루나 사태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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