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청와대 경내에 불이 켜진 모습.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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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참모들의 보고를 최소화하고 다음날 발표할 퇴임 연설문을 작업했다. 이후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머무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다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안보 돌발 상황 등에 대한 실시간 보고는 받을 것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9일 자정까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고 취임하는 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이날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묵는 마지막 밤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오후 6시 청와대를 나선다. 임기 마지막 밤은 제3의 장소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해진다.
전직 대통령들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 당일 또는 전날 청와대를 떠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1993년 2월 24일은 국립묘지를 참배한 후 청와대에서 가족들과 보냈다. 다음날 후임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자택으로 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틀 전 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주를 위해 청와대를 비웠다. 임기 마지막 날인 2008년 2월 24일 청와대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냈으며, 다음날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봉하마을로 향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 오후 청와대에서 퇴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 24일까지 업무를 수행하다 오후 청와대에서 나와 상도동 사저로 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만료 7시간 전인 2003년 2월 24일 오후 5시 동교동으로 향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날 청와대에서 환송을 받은 후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탄핵 심판으로 파면된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판결이 난 2017년 3월 10일 즉각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자연인 신분으로 이틀 더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다 삼성동 사저로 갔다. 환송 행사는 없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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