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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원가 인상에 보복소비까지…외식물가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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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음식점 앞을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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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급등한 국제 곡물가·에너지가격과 임금인상이 원가에 반영되기 시작한데다 거리두기 완화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6.6% 상승했다. 지난 3월(6.6%)과 동일한 수치로,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갈비탕(1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생선회(10.9%), 김밥(9.7%) 등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날 수요가 몰리는 피자(9.1%)·짜장면(9.1%)·치킨(9.0%)·돈가스(7.1%) 등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기류의 작년 같은 달 대비 외식 물가 상승률은 소고기 8.4%, 돼지갈비 7.9%, 삼겹살 6.8% 등으로 집계됐다.

39개 조사 대상 외식 품목 중에서는 햄버거(-1.5%)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햄버거는 주요 프랜차이즈의 할인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0년 8월 0.6% 수준에 불과했지만 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재료비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수요도 점차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곡물·식용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외식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보복 소비가 늘어난 점도 수요 측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배달비 인상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통계청은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의 경우 배달비를 외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하는데, 치킨·피자·짜장면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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