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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한은 “우크라 전쟁 끝나도 원자재발 물가 상승 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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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폴란드 바르샤바 시내의 한 가스 충전소에 27일(현지시간) 가격이 표시돼있다. 러시아는 이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바르샤바|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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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유동성·공급 병목·경기 등의 글로벌 경제 흐름인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더라도 원자재발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 김찬우 과장과 이정혁 조사역은 28일 발표한 ‘원자재가격 변동요인별 물가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더라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경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가격 충격이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요인’으로 촉발된 원자재가격 상승이 ‘상품그룹’ 요인에 따른 상승보다 더 오래, 더 큰 폭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요인은 주로 전 세계적 유동성 확대, 경기, 공급병목 등 모든 원자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적 가격 변동 요인을 말한다. 상품그룹 요인은 예를 들어 석유라는 개별 상품 단위 가격 변동에만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고, ‘개별상품’ 요인은 석유 가운데서도 두바이유 등 특정 지역 상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보고서가 1980년대 중반 이후 원자재 가격 변동 요인을 글로벌·상품그룹·개별상품 요인으로 나눠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요인의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고, 상품·개별 요인이 각각 30%, 20%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크게 확대됐고, 특히 코로나 위기 이후 그 영향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이후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 및 교역 확대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국 양적완화 등으로 인해 급증한 글로벌 유동성이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이라며 “글로벌 공급 병목의 심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일부 상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도 받고 있다. 천연가스는 작년말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배송관 가동 중단으로, 알루미늄은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와 우크라 사태에 따른 공급 감소, 친환경 소재 수요 증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밀과 옥수수 등은 파종기간과 우크라 전쟁 기간이 겹치면서 공급 감소를 겪고 있다. 김 과장은 “글로벌 요인에 의해 유발된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자극해 다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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