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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샤넬 올렸대? 그럼 우리도”…디올, 레이디백 110만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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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샤넬과 에르메스에 이어 크리스찬 디올(Dior)도 최대 20% 가량 가격을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조선일보

디올 레이디백 미디움 사이즈/디올 홈페이지


18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이날부터 품목별로 가격을 약 3~20% 올렸다. 앞서 디올은 작년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인상률은 예년보다 폭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디올의 인기 제품인 레이디백이다. 미니 사이즈는 530만원에서 110만원(20%) 인상돼 640만원이 됐다. 580만원이던 스몰 사이즈도 110만원(19%) 올라 690만원, 라지 사이즈는 700만원에서 140만원(20%) 올라 840만원이 됐다. 사각형 가방에 둥근 손잡이가 달린 레이디 백은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생전 즐겨 들던 백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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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북토트백/디올 홈페이지


리한나, 미란다 커 등도 애용하는 북토트백은 13~15% 인상됐다. 스몰 사이즈는 385만원에서 50만원(13%) 올라 435만원, 라지 사이즈는 390만원에서 60만원(15%) 인상돼 450만원이 됐다.

신발과 액세서리류도 올랐다. 오블리크 스니커즈는 133만원에서 10만원 올라 143만원, 자디올 슬링백 펌프스는 127만원에서 8만원 인상돼 135만원, 자디올 슬링백 플랫은 119만원에서 14만원 올라 133만원이 됐다. 미차 스카프는 31만원에서 9000원 올라 31만9000원, 레이디 디올 5-포켓 카드 지갑은 60만원에서 4만원 올라 64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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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슬링백 펌프스 /디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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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올 제품의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디올 매장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대부분 상품들이 품절됐다. 인상 전날인 17일에는 일부 백화점의 디올 대기 등록이 일찍이 마감됐다.

◇디올, 완불웨이팅 고객에 “인상분 더 내” 통보

특히 디올은 가격 인상을 앞두고, 미리 제품 값을 결제한 이른바 ‘완불 웨이팅’ 고객들에게 구매를 취소하거나, 인상 후 차액을 내라고 공지해 논란이 일었다. 디올 등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재고가 없어 제품을 못 살 경우 미리 지불하고 추후 입고 날짜에 제품을 수령하게 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보통 명품 브랜드들은 완불 웨이팅 고객들이 제품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가격이 인상될 경우 차액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디올 측은 완불 웨이팅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 전 일일이 연락해 “가격이 오르니 구매 예약을 취소하거나, 차액을 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문제는 고객이 차액 지불을 거부하거나 예약을 취소할 경우, 고객이 결제한 방식으로 환불을 해주는 게 아닌 디올 매장에서만 쓸 수 있는 ‘디올 크레딧’으로 환불해준다고 공지한 것이다.

최근 명품 커뮤니티에는 디올 매장에서 취소 또는 차액 요구 연락을 받은 고객들의 불만 글이 쏟아졌다. 고객들은 “완불 받은 건 줘야지, 뭐하는 거냐. 오른 가격으로 살 거면 누가 3시간이나 기다려서 가방을 사겠냐. 그냥 나중에 오른 가격에 편하게 사지”, “환불 받으려면 또 대기해야 하는데 이러면 누가 디올을 사겠냐”, “몇 달 동안 기다렸는데 취소 연락 받았다. 인상 전 구매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무슨 날벼락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디올 일부 매장은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완불 웨이팅’ 제도를 일시 중단했다.

앞서 지난 6일 에르메스는 가방, 지갑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3~7% 인상했다. 인기 제품인 린디26은 981만원에서 1023만원으로 4.2% 인상됐고, 에르메스 입문백으로 알려진 가든파티36은 482만원에서 16만원(3.3%) 오른 498만원이, 피코탄18은 354만원에서 23만원(6.5%) 오른 377만원이 됐다.

샤넬도 지난 14일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예물백으로 불리는 코코핸들 스몰 사이즈는 560만원에서 11% 올라 619만원이 됐다. 미디움 사이즈 역시 11% 올라 610만원에서 677만원이 됐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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