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관련해 공식 애도를 표했다. 사진은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국무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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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관련해 공식 애도를 표했다. 미국의 제재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는 이란 전직 외무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란 북서부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다른 정부 대표단 일원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이란이 새 대통령을 선출함에 따라 우리는 인권 및 기본적인 자유를 위한 이란 국민과 그들의 투쟁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가 이란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이라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악천후의 상황에서 45년 된 헬리콥터를 띄우기로 결정한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며 "다른 그 어떤 행위자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불행한 헬기 추락 사고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선 사고 원인에 대해 어떠한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저는 분명히 이란 사람들이 조사하고 있거나 조사를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의 조사가 완료되면 그 결과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추측할 순 없다"며 "미국이 그 추락 사고에서 한 역할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의 군사대비 태세에 관해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지만 현시점에선 광범위한 지역 안보 영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함마드 모크베르 이란 제1 부통령(왼쪽)이 2023년 10월25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부 수반 회의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20일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할 대통령 대행으로 모함마드 모크베르 제1 부통령을 임명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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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헬기 사고에 대해 "애도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란 국민들이 그들의 시민권을 위해 싸울 때 그들을 편에 계속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또 라이시 대통령 장례식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며 "애도를 표하는 것이 전형적인 관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이란의 모든 행동에 대해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에 대한 인권 탄압과 역내 테러 네트워크를 지원한 책임이 있으며 "그는 자기 손에 피를 잔뜩 묻힌 사람이었다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공식 외교 관계가 없는 상태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9일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복귀하다 헬기가 추락하면서 동승자들과 함께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20일 에브라함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5일간의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또 임시 대통령으로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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