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영 서울성모병원 교수(왼쪽), 박기범 성빈센트병원 교수(오른쪽)/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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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송교영 암병원 위암 센터 교수와 박기범 성빈센트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연구팀이 '위암 수술 후 골다공증 위험도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JS(British Journal of Surgery) Open'에 12월 21일 자로 게재됐다.
송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0년간 서울성모병원에서 원발성 위암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 522명과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골다공증 검사를 받은 일반인 2088명의 임상적 정보를 활용해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찾아냈다.
이어 위암 수술 후 골다공증 위험도 예측모델을 노모그램 방식으로 개발했다. 노모그램은 임상 정보를 분석해 추출한 지표의 수치를 점수화해 위험도를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은 2019년 기준 발생자 수가 연간 약 3만명이다. 전체 암 발생 건수에서 11.6% 비중을 차지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위암 수술을 받는다. 위암 환자는 위절제술을 받은 뒤 칼슘 흡수 기능이 떨어지면서 골다공증을 앓기 쉽지만 위암 수술 후 골밀도 검사를 언제, 어느 연령대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는 실정이었다.
송 교수팀 연구 결과, 골다공증 진단율은 위암 수술 환자에서 50.2%(522명 중 262명)였다. 일반인의 진단율은 19.3%(2088명 중 403명)로 위암 수술 환자 진단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위암 수술 이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진단율이 증가해 수술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환자 90% 이상에서 골다공증이 진단됐다. 골다공증 발생률은 부분 절제술보다 전 절제술을 받은 경우, 고령인 경우, 여성인 경우, 체질량지수가 낮은 경우 의미 있게 높았다.
연구팀은 골다공증 고위험군 지표를 이용해 만든 예측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성빈센트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91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예측 모델의 성능을 확인했다.
예측모델에 따르면 위절제술을 받은 경우, 50대부터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골밀도 검사의 급여 기준은 여성 65세 이상, 남성 70세 이상이다.
연구팀은 골다공증이 골절이나 만성통증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여성의 경우 평균 10년, 남성의 경우 평균 15년 일찍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암 수술 당시 나이, 비만 정도, 체내 전해질 상태에 따라 좀더 일찍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예측모델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수술 종류와 전신 상태에 따라 골밀도 검사 시기를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낮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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