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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韓영화관 찾는 할리우드 대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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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에서 첫 개봉하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왼쪽)와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 [사진 제공 = 유니버설 픽쳐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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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는 통상 본거지인 북미에서 개봉한 뒤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상영한다. 전 세계 동시 개봉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도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인 경우는 흔치 않다. 그 어려운 게 이달 연이어 일어난다. 그간 개봉을 미뤄왔던 할리우드 대작이 잇따라 출발지로 한국을 택하고 있다.

12일 영화 '스파이럴'이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2000년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호러 영화 '쏘우'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이번 작품은 경찰 대상 연쇄 살인 사건이 중심이다. 경찰서로 의문의 소포가 배달되며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기존 시리즈 대비 4배 이상 제작비가 투입됐고 크리스 록, 새뮤얼 L 잭슨 등 주연 배우도 쟁쟁하다. 스파이럴 수입사 올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쏘우' 최초의 스핀오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랜 논의 끝에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19일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바통을 넘겨받는다.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흥행해온 자동차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 9번째 작품으로 북미보다 무려 37일 일찍 개봉한다.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고 중국·터키·미국 등이 뒤따른다. 배급사 유니버설픽쳐스가 밝힌 최초 개봉 배경은 방역이다. 극장 내 감염 확산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 극장 셧다운도 없었던 점에 따라 경쟁력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얼마든지 관객 발길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대한 한국 관객의 열광적 반응은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이끈 또 하나의 요인이다. 2019년 개봉한 스핀오프 '분노의 질주: 홉스&쇼'와 2017년 작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등 최근 전작들이 둘 다 국내에서만 365만명 관객을 기록하는 등 수요층이 탄탄하다. 베로니카 콴 반덴버그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회장은 "한국 관객이 특히 최근 몇 년간 보여준 지지는 박스오피스의 폭발적인 흥행을 이끈 열쇠가 됐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는 26일엔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가 가장 먼저 한국 관객을 찾는다. 디즈니 명작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속 악당 크루엘라의 얘기를 담은 작품이다.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가 남작 부인을 만나 충격적 사건을 겪게 되면서 런던 패션계를 발칵 뒤집을 파격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골든글로브·베니스국제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에마 스톤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앤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은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도 지난 5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 바 있다. 할리우드 대작의 잇따른 개봉으로 '콘텐츠 가뭄'에 시달리던 극장가는 한껏 기대감에 부푼 모양새다. 영화계 관계자는 "흥행 가능성 높은 할리우드 대작이 침체된 영화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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