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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여성 취업자 감소폭, 남성의 2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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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대비 5.4% vs 2.4%

여행·교통서비스 온라인 쇼핑액

코로나사태 이후 첫 증가세 반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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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여성 취업자 최대 감소 폭이 남성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취업 감소는 아이를 둔 기혼여성에게 집중됐다.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은 7일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성 취업자 수가 최대 5.4%까지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남성 취업자 수 최대 감소 폭은 여성의 절반에 못 미치는 2.4%로 나타났다.

한은은 “여성고용 악화는 남성고용이 더 큰 충격을 받았던 일반적인 경기침체와 비교할 때 이례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경기 침체 시 건설업, 제조업 등 남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충격이 크게 발생한 것과 달리,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여성고용 비중이 높은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혼여성의 취업이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방역대책으로 학교와 어린이집이 폐쇄되면서 자녀가 있는 취업자의 육아 부담이 늘고, 여성이 주로 학교에 가지 못한 자녀를 돌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혼인상태별 여성 취업자 수(30∼45세 기준) 추이를 보면, 육아 부담 가능성이 높은 기혼여성의 취업자 수는 확산 초기 10%가량 감소한 후 계속 부진한 회복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혼여성 취업자는 확산 초기 6% 내외로 감소했으나, 이후 6개월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를 기여율로 계산해보면 코로나19 발병 후(2020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0∼45세 여성 취업자 수 감소 중 기혼여성의 기여율(비율)이 95.4%, 미혼여성 기여율은 4.6%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취업자 수는 자녀 수가 많은 경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코로나19 지속에도 온라인쇼핑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여행 수요는 증가세로 반전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89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4% 증가했다.

여행 수요도 늘면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 이용액은 92.9% 급증했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기저 효과에 더해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며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엄형준 기자, 세종=우상규 기자 ti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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