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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께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확정 절차만 남긴 상태”라며 “왕 부장이 25일 방한해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왕 부장은 1박2일간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과 회담을 한 뒤 한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왕 부장은 지난달 일본과 한국 방문을 추진하다가 ‘내부 일정’을 들어 방문을 연기했었다.
왕 부장이 방한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을 우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한국은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시 주석의 방한에 의욕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연내 방한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선 한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역시 정상회담을 통한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방한 일정을 정하는 데 다소 소극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양국은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코로나19 대응 △경제협력 방안 등 시급한 양자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도 미-중 간 전략적 경쟁구도는 지속되는 가운데,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자의 특성상 미국이 한·미·일 3각 협력체제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입장에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왕 부장의 방문을 통해 한·일 양국과 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말 5중전회(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를 통해 내수를 강조하는 ‘쌍순환’ 전략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향후 미-중 갈등을 상수로 두고 ‘내수 진작’과 ‘기술 자립’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중국은 한·일 양국을 ‘첨단 기술 협력국’으로 설정했다고 알려져 있어, 왕 부장이 이와 관련한 협력도 요청하리라 예측된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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