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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스라엘, 휴전협상 와중에 베이루트 중심부 공습…최소 2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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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순간. 베이루트/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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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 아파트 건물이 무너지고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66명이다.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3일 새벽 4시(현지시각)께 최소 4개의 폭탄이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 지역인 바스타 8층 아파트 건물에 대피 명령도 없이 떨어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주거용 건물 7개가 파괴되어 건물이 있던 자리에 수미터 깊이의 잔해 구덩이도 생겼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현지 구조대원은 “잔해 아래에 생존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인근 주민 아부 오마르 알사파(55)는 이 건물에 친척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촌 한 명만 살았다. 나머지는 다 죽었다”고 그가 말했다.



레바논의 보건부 장관인 피라스 아비아드는 바스타 지역의 최소 35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건물이 대피 명령 없이 공격당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 지역은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이 모두 거주하는 지역이며 여러 서방의 대사관과 가까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시아파 무장 단체이며, 레바논 동부와 남부에서 도망친 시아파 일부가 이 지역에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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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바스타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베이루트/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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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전날인 22일 베이루트 남부 지역을 공습해 11층 건물이 붕괴되는 등 구급대원 5명이 숨졌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22일 이스라엘 북부 키암에서 이스라엘군을 포격했다고 레바논 국영통신이 밝혔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휴전협상도 진행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에 의한 60일 동안 휴전하는 합의안이 양쪽에 제안되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기간동안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 대원들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흐르는 리타니 강 북쪽으로 철수하게 된다. 그 기간동안 레바논군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국경지대에 배치되는 안이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 이후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에 근거한 것으로 양쪽 모두 철수해 충돌을 막는 안전지대를 두는 안이다.



그러나 이 결의안은 2006년 이래로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줄곧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를 거점삼아 활동해왔다. 이를 근거로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자주 개입해오며 갈등은 커져갔다. 뉴욕타임스는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이 안의 현실적 한계를 알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보다 레바논에서는 휴전 협정을 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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