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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단독] "나도 최숙현이다" 경주시청팀 피해자 15명 안팎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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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상당수 피해자 진술 확보

추가 피해자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상스런 욕과 뺨은 기본. 쇠막대기로도 맞았죠. 용기를 내 지금까지 참아온 사실을 죄다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북 경주시청 철인 3종경기인 트라이애슬론팀의 전 운동선수 A(24)씨의 말이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22)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최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코치, 팀닥터, 선배 선수들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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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의 2016년 증명사진. /최숙현 선수 지인 제공


A씨는 6일 본지 통화에서 “지난 4일 오후 경찰관을 만나 2014년 있었던 트라이애슬론 감독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의 사례를 자세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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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6년 겨울, 대구 이월드에서 고 최숙현(뒷줄 오른쪽 두 번째) 선수와 친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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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사건과 관련해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광역수사대 2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경찰은 이날 추가 피해자 조사를 위해 경주시체육회로부터 전·현직 선수 명단을 확보했다. 2013년부터 경주시체육회에서 트라이애슬론 김모 감독이 활동한 기간의 전·현직 선수 37명이 조사 대상이다.

이 가운데 김 감독의 지휘를 받지 않고 다른 팀 소속이면서 대회만 출전하는 10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조사 대상은 27명으로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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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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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폭언이나 폭행, 각목, 철재봉 등으로 맞아 경찰에 구체적 진술을 한 피해자는 15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 최숙현 선수 사건 외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팀닥터, 선수 간에 폭행 등 피해가 더 있는지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를 폭넓게 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피해자 규모나 피해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자세히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7일 오전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최 선수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고인이 당했던 폭행을 증언하고, 자신들이 겪은 폭행도 폭로했다.

[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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